늦은 밤 야산에서 도박판 벌여…45명 검거


산 중턱에 천막을 치고서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야산에 도박장을 연 혐의(도박개장)로 총책 박 모(42·여)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도박장 운영에 가담한 폭력조직원 남 모(37)씨 등 3명과 주부 등 도박 참가자 39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박 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늦은 밤 아산과 예산의 야산에 도박장을 열어 놓고 속칭 '도리짓고땡'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해당 도박판에서 오간 판돈은 하루 평균 5천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체 금액은 수억 원대에 달한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이들은 인적이 드문 산속에 천막을 치고 전국 각 지역에서 도박꾼을 승합차로 실어나르며 도박을 즐기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도박장을 관리하는 '창고장', 패를 돌리는 '딜러', 망을 보는 '문방', 커피 등을 제공하는 '매점'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운영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아산과 예산지역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원 정 씨 등 3명도 범행에 가담해 박씨 등에게 운영 자금을 대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도박 참여자에게 높은 이자를 받고 판돈을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늦은 밤 도박판이 열린 야산을 찾은 이들 대부분은 주부였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도박 참여자들은 새로운 참가자를 데려오면 5만∼10만 원을 준다는 박 씨 일당의 꼬임에 넘어가 서로를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석정복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도박 참여자 중에는 수천만 원을 잃고 이혼 소송을 밟거나 재산을 압류당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폭력조직원의 조직적인 개입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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