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핵잠수함 아덴만서 두 달간 임무수행…주변국 우려"


파키스탄에 대규모 잠수함 판매를 추진하는 중국이 최근 두 달여간 인도양 아덴만 해역에 핵잠수함을 배치한 것으로 확인돼 인도 등 주변국의 우려를 낳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중앙(CC)TV 군사채널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잠수함 1척이 해적 퇴치 작전이 벌어진 아덴만 해역에서 두 달여 간의 순찰 임무를 마치고서 산둥 성 칭다오의 모항으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국제라디오(CRI) 온라인판 등이 전했습니다.

CCTV는 이 핵잠수함이 아덴만 해역에서 군함 2척과 보급선 1척을 호위했다고 보도했지만, 핵잠수함 기종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1세대 핵잠수함 091형의 개량 기종으로 추정했다고 SCMP가 전했습니다.

중국은 091형 핵잠수함이 어뢰와 근거리 함대 공격용 미사일을 갖추고 있지만, 원양 작전 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자 개량형을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사전문가인 니러슝 상하이정법대 교수는 "호위 임무에 핵잠수함을 파견한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지만, 중국군으로서는 핵잠수함의 작전 범위 등 성능을 시험하기에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인도양의 뒷마당으로 간주되는 아덴만 해역에 핵잠수함을 배치한 것이 주변국의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타이완의 사회전략연구소 셰타이시 사무총장은 "이번 배치로 미국과 인도 등 주변 국가가 우려할 것"이라며 "인도는 이미 파키스탄에 잠수함 8대를 판매하는 것과 남아시아 국가 내 항구 건설에 참여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주변국의 우려에도 잠수함 등 군함의 국외 파병을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앤서니 웡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중국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추진하면서 외국과의 연계가 늘어나면 국외 자산 보호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중국이 아덴만에 더 많은 군함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