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에서 경찰 체포 과정서 숨진 흑인 청년의 장례식 이후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져 대규모 소요 사태로 번졌습니다.
메릴랜드 주는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일시 휴교령과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소요 사태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흑인 청년의 장례식이 끝난 지 몇 시간 뒤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을 빚자 돌멩이와 벽돌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15명의 경찰관이 다쳤고 이 중 2명이 뼈가 부러졌거나 혼수상태라고 미 경찰은 전했습니다.
시위대는 상점과 현금인출기를 약탈하고 경찰차를 부쉈습니다.
빌딩 신축 공사장에서도 큰 불이 났지만 시위대가 지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볼티모어 경찰은 최루가스를 뿌리고 최소 27명의 시위대를 체포했습니다.
메릴랜드 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주 방위군 5천 명을 동원하기로 하고, 이 중 천 5백 명을 우선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볼티모어시는 시내 공립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휴교령을 내렸고, 일주일 동안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오늘 임명장을 받은 미국의 첫 흑인 여성 법무장관 로레타 린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볼티모어 사태를 즉각 보고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린치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일부 시민의 무분별한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흑인 청년 그레이는 경찰 체포 과정에서 심하게 다쳤으며 체포 1주일 만인 지난 19일 병원에서 숨졌습니다.
체포 당시 그레이는 여러 차례 응급조치를 요구했지만 경찰은 30분 동안 이송한 뒤에야 응급 구조를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