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불 느와르, 남자보다 여자가 많이 본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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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폭력, 범죄를 소재로한 느와르 영화의 주요 소비층은 남성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편견이 실제로는 많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2030 젊은 여성 세대들이 청불 느와르 영화 흥행의 숨은 주역으로 조사됐다.

CGV리서치센터가 ‘킹스맨’,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내가 살인범이다', '화이' 등 지난 4년간 개봉했던 폭력과 범죄를 소재로 한 청불영화 9편을 분석, 이들 영화의 흥행 뒤에 숨은 2030 여성의 우먼파워에 대한 흥미로운 결과를 내놨다.

통상적으로 남성 관객 대다수가 액션장르의 영화를 선호하는 만큼 느와르 영화 역시 남성 관객이 많이 찾을 것이라는 인식을 깨고, 2030여성의 비중이 절대 다수인 47%에 이르렀다. ‘신세계’의 경우 2030여성 관객 비중이 45%였고, '화이’ 52%, ‘범죄와의 전쟁’ 45%, ‘내가 살인범이다’는 53%에 이르렀다. 30대를 제외하고 20대 여성 관객으로만 좁혀 보더라도 그 비중은 30%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해당 영화들을 관람한 2030남성관객 비중은 평균 31% 정도로, 2030여성에 비해 확연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2030 여성들이 폭력과 범죄 소재의 영화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CGV리서치센터가 ‘킹스맨’, ‘강남1970’, ‘신세계’ 3편의 개봉 이후 2주 간의 SNS, 블로그, 페이스북 등 트렌드를 추적한 결과 ‘멋지다’, ‘예쁘다’ 등이 연관 검색어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또 출연 배우들의 의상, 소품, 비쥬얼, 헤어스타일까지 영화 속 배우들은 물론 하나하나의 아이템에 대한 세밀한 관심도가 돋보였다. 이는 2030 젊은 여성들이 입소문의 주체가 되어 청불영화 속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폭력과 범죄 장르 청불영화의 흥행에도 블로그, SNS, 커뮤니티카페 등 소셜 커뮤니티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CGV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은 “드라마 장르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성 관객들 또한 폭력, 범죄 장르의 청불 영화에 관심이 많다. 특히 영화 속에 등장하는 소품부터 배우들의 외모까지 다양한 측면에 관심을 기울이는 점은 남성 관객과는 다른 특징”이라며 “’신세계’, ‘강남1970’ 등 남자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느와르 작품이 흥행하고 있는 현실에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느와르에 대한 갈증과 호기심도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만간 개봉을 앞둔 ‘차이나타운’, ‘매드맥스’ 등 폭력이나 범죄를 소재로 한 청불 영화들이 이러한 여성 관객들의 갈증을 채워 줄 지도 관심사다. 특히 ‘어벤져스2’의 독주 속에서 29일 개봉을 앞둔 '차이나타운'은 김혜수, 김고은이라는 걸출한 두 여배우를 전면에 내세우며 독특한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외화의 계속된 강세로 올 2분기에는 한국 영화의 고군분투가 예상되는 가운데, 2030 여성들이 '차이나타운'에 얼마나 큰 호응을 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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