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네팔 대지진, 아이티 지진의 22배 규모'

* 대담 : 부산대학교 윤성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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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대륙이 히말라야 아래 묻힐 때까지 네팔 지진은 계속 될 것

▷ 한수진/사회자:

지난 주말 네팔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벌써 4천 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하루 새 천 명이 늘었는데요.

네팔을 비롯한 히말라야 일대에서는 유독 강력한 지진이 자주 발생합니다. 지난 1934년에도 리히터 규모 8.0의 강진으로 만 7천 명이 희생이 됐는데요.

이번 지진 참사가 지구적 대지진의 전조는 아닌지, 또 우리 한반도는 안전한지, 이런 여러 가지 우려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말씀 부산대학교 윤성효 교수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성효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예.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예. 교수님. 일단 이번 지진, 리히터 규모 7.8이라고 하잖아요?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네.

▷ 한수진/사회자:

어느 정도로 엄청난 규모인가요?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1906년도에 샌프란시스코에 같은 규모의 대지진이 발생했는데, 7.8의 지진으로 샌프란시스코 시의 80% 정도가 파괴가 되고 3천 명 정도가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피해액이 2009년도 금액으로 환산하면 한화로 약 8조 8천억 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와 동급의 지진이 샌프란시스코 그러니까 이번에 네팔에서 발생했고요.

그 다음에 몇 년 전에 아이티 지진이 발생했는데, 그때 규모가 7.0이었는데, 7.0과 7.8은 규모로 보면 0.8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파괴력은 아이티 지진의 22배에 해당되는 그런 큰 지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때 아이티 지진도 굉장했죠? 피해가 엄청나게 났었는데요.

근데 이번 지진은 지표면에서 멀지 않은 곳이 진원지라서 그 피해가 더 컸다는 분석이 나오네요?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네네. 우리가 지진을 이야기할 때 지진이 발생한 깊이, ‘진원’이라고 부르는 진원 심도가 70km보다 얕으면 ‘천발지진’이라고 그러고, 70~300km면 ‘중발지진’, 300~700km 까지를 ‘심발지진’이라고 하는데, 천발지진 중에서도 지하 10~11km, 바로 지표면 아래에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에, 지표 에너지 전달이 아주 빨랐고, 그래서 아주 큰 피해를 보게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더구나 또 이곳이 인구집중 지역이었다면서요?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네. 카트만두 밸리라는 일대에 약 250만 명이 거주를 하고, 이번에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주변 지역을 포함하면 약 530만 명이 거주하는 걸로 돼 있는데, 건물의 붕괴라든지 산사태, 그 다음 만년설 눈사태 이런 것들로 인해가지고 건물이 붕괴되거나 산사태로 희생되고, 그 다음에 또 피해 사진을 보면 나무로 된 건물들은 거의 다 붕괴가 됐고 2층 이상의 벽돌 건물들도 1층이 조금만 남고 다 무너진 상태가 되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내진과 관련된 어떤 설계 같은 게 건물들에 전혀 없었던 것 같아요?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이번에 큰 피해를 일으킨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 ‘부실한 건물 탓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점도 또 문제로 지적이 되고 있는데, 그런데요. 80년 전에도 사상 최악의 대지진이 바로 또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면서요?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어떤 구조적인 원인이 있다는 분석들이 있던데요, 맞습니까?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예. 히말라야 산맥 지역은 대륙과 대륙이 충돌하는 장소가 되겠습니다.

‘인도 판’이라는 불리는 인도 대륙이 계속해서 북쪽으로, 히말라야 산맥 쪽으로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중국이 티베트 지역을 놓게 만들고 있는데, 계속 대륙과 충돌하는 형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도를 지도에서 보면 삼각형 모양으로 돼 있는데, 그 삼각형 모양의 아래쪽 꼬리가 히말라야 산 밑으로 완전히 들어가서 없어질 때까지 계속 지진은 발생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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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그럼 앞으로도 이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위험성, 얼마든지 있다고 봐야 될까요?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예.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대지진이 일어날 위험성이 크다.’

전문가들의 경고가 일찌감치 있었다면서요?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예. 지진이 발생하기 바로 1주일 전에 카트만두에서 지진학자들 한 40명 정도가 모여가지고 논의를 했는데, '조만간에 큰 지진이 있을 것이다'고 예측은 했지만 정확하게 언제 있을 것이라는 것은 이야기를 못했고요.

2013년도에 땅에 지진, '인도판이 움직임으로써 에너지가 축적돼가지고 리히터 지진 규모 8 정도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시기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그 시기를 예측하는 것 자체가 아직까지 우리의 과학 기술 수준으로는 어려운 거죠?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예. 어렵고 지진에 대한 기록이 적어도 몇 백 년 동안 많은 기록이 있으면 그걸 보고 주기성을 파악한다든지 이렇게 할 수 있는데, 1934년 이후에 큰 지진이 일어난 건 처음이기 때문에, 이 두 개만 가지고 ‘주기가 80년이다’이런 이야기는 함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근데 교수님, 이번 지진 보면서 일각에서는 '지구적 대지진의 전조 아니냐' 이렇게 보는 분들도 좀 있는 것 같던데요.

교수님께서는 이런 견해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예. 그런 것들은 아니고, 지구 전체에서 지진은 어디든 발생할 수가 있는데 특별히 지진이 많이 발생하는 장소를 우리가 '지진대'라고 부르는데, 환태평양 주변의 화산과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지진의 한80%가 발생을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이번에 발생한 히말라야를 포함해서 터키 ? 알프스 쪽으로 연결되는 히말라야 알프스 지진대, 그 다음에 중앙 해령에서 소규모로 발생을 하는데, 그런 지진은 집중적으로 지역에 따라서 지진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을 하고, 최근뿐만 아니고 이런 큰 규모의 지진은 20세기 초반에도 많이 발생했었기 때문에 지금만의 사건은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근데 최근에 이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라고도 부르는 것 같던데요.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오던데요?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그거는 오래 전부터 칠레라든지 이런 장소에서 지진도 있고 화산활동도 있고, 그래서 환태평양 지역은 화산이나 지진의,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화산이나 지진의 80%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특별히 지금 많이 일어난다고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근데 어쨌든 지금 대만에서도 지진이 있었고, 칠레에서도 칼부코 화산 또 폭발해서요, 보니까, 뉴스 보니까 화산재가 아주 대단하던데요?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예예.

▷ 한수진/사회자:

근데 우리나라는 이 환태평양 지진대에서는 살짝 빗겨서 있는 건 분명한 거죠?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예. 그렇습니다. 일본하고 비교를 하면 일본은 리히터 지진 규모 4~7의 지진이 매년 1,500개 이상 발생하는데,우리나라는 거기에 비해, 비교하면 리히터 지진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최근 10년간 9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1년에 1건 정도 발생하는 거기 때문에, 1:1500 정도의 비이기 때문에, 일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지진은 많이 발생하지 않는데, 최근 들어서 이제 큰 지진이 가끔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우리는 지진 안전지대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많았는데, 그렇게 봐도 될까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상대적으로 일본과 지진국에 비해서는 안전한 지역이지만, 지진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디서든 발생할 수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볼 순 없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떻게 좀 대비를 해야 될까요?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지진에 대해서 기본적으로는 이제 내진 설계를 해서 건물이 붕괴되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고, 그 다음에 이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주민 대피요령, 이런 것들을 숙지를 해가지고 가장 먼저 자신의 신체를 보호해야 되고, 그 다음에 이제 그런 2차적인 건물의 붕괴로부터 매몰이 되든지 그런 것들로부터 피할 수 있는 행동 요령을 평소에 익히는 게 좋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교수님, 지금 우리 건물들 중에서 일정 높이 이상 되는 건물들, 이 가운데서는 내진 설계는 어느 정도나 돼 있나요?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초고층 아파트, 40층 이상 되는 초고층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내진 설계가 돼 있고요.

정부 통계 자료에 의하면 공동주택,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전국적으로 한 60% 수준은 되어 있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그 중에서 서울은 37%, 경기도는 46% 수준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공동주택, 아파트는 돼 있지만 일반 주택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진이 자주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장소에는 내진 설계를 필수적으로 하는 것이 좋겠고, 또 아파트를 구입할 때 내진설계가 되어있는가, 있지 않은가. 이런 것들도 국민들이 보고, 광고를 보고 선택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좀 오래된 건물 경우에 내진 설계 안 돼 있다면 추가적으로 내진 관련 공사를 할 수 있는 건가요?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네. 할 수는 있는데 문제는 예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결국 또 예산이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성효 교수/부산대학교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부산대학교 윤성효 교수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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