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피해 눈덩이…사망 4천 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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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지진 발생 사흘째로 접어들면서 구조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사망자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AP통신은 네팔 경찰을 인용해 지금까지 네팔에서만 사망자가 3천904명에 달했고, 부상자는 7천18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에베레스트산 눈사태로 18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네팔과 인접한 인도와 중국에서 61명, 티베트자치지역 사망자 25명을 합하면 사망자는 모두 4천8명이라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하루 만에 사망자가 1천 명 이상 늘어난 셈입니다.

수도 카트만두에서만 1천 명 이상이 숨진 가운데 외곽 지역으로 구조 작업이 확대되면서 사상자가 계속 추가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진앙지인 고르카 지역에서만 최소 223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피해가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고르카 지역 고위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음식과 피신할 곳을 찾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고, 마을 주택의 70%가 파괴됐다"며 "부상자가 너무 많아 사망자 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지진으로 네팔 전역에서 상당수 도로가 붕괴되고 통신망과 전력 공급이 끊긴 탓에 진앙지 주변으로의 구조대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흘간 100여 차례의 여진이 계속된다는 점도 피해 확산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네팔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번 대지진 사망자가 8천 명에서 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경우 1934년 만 7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네팔 역사상 최악의 지진에 필적하는 대참사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히말라야 등반 시즌을 맞아 네팔을 찾은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피해도 불어나는 추셉니다.

확인된 사망자만 최소 18명에 달한 에베레스트 산에는 150여 명의 등반객이 '캠프1'과 '캠프2'에 여전히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지진 직전 에베레스트 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800명 이상입니다.

생존자들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당수 등반가들이 산사태로 천막째 파묻혔을 가능성이 있다는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카트만두를 비롯한 도시 곳곳에서 국제 구호팀이 도착해 수색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탐색견과 절단기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있을 생존자를 수색하는 데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10개 이상의 국가가 구조대와 구호품을 보내는 등 국제적 지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카트만두 시내에서만 수만 명이 노숙을 하는 등 이재민이 워낙 많이 발생해 물과 식량, 의약품이 여전히 모자라는 상황입니다.

카트만두 시민 수천 명이 반복되는 여진의 공포로 수도를 떠나기 시작했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지진으로 폐쇄됐던 공항 운영이 재개되자마자 속속 고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국인 피해자는 댐 건설 기술자 1명과 여행 중이던 부부 등 부상자 3명이며,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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