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재건비용만 5조 원대…경제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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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네팔 대지진이 가뜩이나 취약한 이 나라 경제를 한동안 짓누를 전망입니다.

시장조사기관 IHS의 라지브 비스와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네팔의 재건 비용이 50억 달러(약 5조3천억 원)를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와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는 네팔 국내총생산(GDP)의 20%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입니다.

비스와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난한 국가가 감당하기에 매우 심각한 재난"이라며 "앞으로 몇 년 동안 재건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도 지진으로 인한 네팔 경제의 피해를 GDP 대비 최저 9%에서 최고 50%로 추정하면서 이 중 35%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남아시아부 책임자인 김헌씨는 블룸버그에 네팔의 40%가 강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재해 규모와 경제에 미칠 영향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관광업을 핵심 경제 동력으로 삼고 있는 네팔로서는 지진과 에베레스트 산사태로 당분간 관광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도 큰 타격입니다.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한 곳에만 매년 수백 명의 등반가가 1인당 최소 3만 달러(3천200만 원)를 내고 등정을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전 세계에서 발생한 자연 재해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전례에 비춰봐도 네팔의 경제 전망은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13년까지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모두 2조8천억 달러(3천조 원)에 이릅니다.

세계은행 추산 결과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2천350억 달러(252조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특히 네팔의 경우에는 이번 지진이 발생하기 전에도 이미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태여서 우려가 큽니다.

1주일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네팔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의 5.2%보다 낮은 4.6%로 예측됐습니다.

이는 새 헌법을 둘러싼 정치권의 다툼, 미약한 몬순(열대성 계절풍)에 따른 쌀과 옥수수 감산 가능성을 반영한 것입니다.

네팔 경제는 세계은행을 포함한 외부의 도움이 없다면 네팔 경제의 단기 성장률은 후퇴할 공산이 큽니다.

아시아 최빈국의 하나인 네팔은 대대적인 재건 노력을 벌이고자 해도 이를 자체적으로 충당할 재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라나 전 네팔 재무장관은 "피해 정도는 재난의 규모, 이에 대처할 자원과 능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갖고 있지 않다"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네팔의 재정적 수요를 알아보기 위한 조사팀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으며 ADB, 세계은행 등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빈국의 재정난을 완화를 위해 활동하는 미국의 종교단체 주빌리 USA는 IMF가 네팔의 외채 38억 달러를 해결하기 위해 지원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네팔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경쟁 중인 인도와 중국 등 인접국으로부터 직접적 지원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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