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국정원 전직 국장인데'…경력 사칭 1억 3천만 원 뜯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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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전직 국장과 청와대 사정팀 근무 경력 등을 사칭해 억대의 돈을 뜯은 5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서 모(5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서 씨는 2012년 12월 지인 소개로 만난 권 모(48)씨에게 악성채무자가 빌려간 돈 3억 원을 받아 주겠다고 속여 3천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청와대 사정팀 근무 경력이 있는 국정원 전직 국장이라면서 국정원과 경찰에 압력을 넣어 상대방을 구속해 주겠다고 약속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 씨는 2013년 4월에는 국가산업채권을 처리하는 특정물건처리위원회 부위원장이란 가짜 직함을 내세워 허 모(48)씨로부터 1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서 씨는 일부 고위층만 아는 국채 투자정보가 있다면서 수십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는 만큼 1억 원을 투자하면 15억 원을 돌려주겠다고 허 씨를 속였다"고 전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3월부터 잇따라 서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잠적한 서 씨는 지난달 20일 영등포구 당산동의 은신처 인근 노상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서 씨는 변호사법 위반 등 전과가 있는 무직자에 불과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서 씨가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다"면서 "피해자들은 이런 평판 때문에 서 씨를 의심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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