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를수록 세상은 따뜻해진다…'넛지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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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 옐로카펫

사진=interiordesignarticle

위의 이미지는 사진일까요, 그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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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nteriordesignarticle

이건 사진이기도 하고, 그림이기도 합니다. 무슨 싱거운 말이냐고요? 사실 이건 스페인의 한 식당을 찍은 사진입니다. 그런데 식당 입구에 그려진 노란 불빛은 진짜 불빛이 아니라 그림입니다. 저 식당은 진짜 같은 불빛 그림으로 유명해졌고,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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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 옐로카펫

사진=국제야생동물기금

다른 사진을 하나 더 볼까요? 이 휴지 케이스에는 남아메리카 대륙이 그려져 있습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이 있는 곳입니다. 평범해 보이는 저 케이스의 핵심은 휴지를 뽑아 쓰다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휴지가 점점 줄면서 드러나는 검은 대륙... 맑고 아름다운 아마존이 검게 병들어 죽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휴지를 마구 쓰다가도 한 번쯤 손길을 멈칫하게 만드는 디자인입니다.

위의 식당과 휴지케이스. 이 둘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디자인 하나로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들고, 그게 행동으로까지 이어지게 한다는 겁니다. 이른바 '넛지 디자인(Nudge Desig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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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 옐로카펫

넛지(Nudge)는 영어로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의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을 지닙니다. 여기서 착안한 '넛지 디자인'은 팔꿈치로 슬쩍 찌르는 듯한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타인의 행동을 유도하는 디자인을 말합니다. 즉, 디자인으로서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겁니다.

이런 넛지 디자인은 때로는 어린이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멋진 일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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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 옐로카펫

사진=국제아동인권센터

바로 서울 성북구의 어린이 안전지대, '옐로 카펫'입니다. '옐로 카펫'이라 이름 지은 이 노란 공간은 주변을 잘 살피지 않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아이들을 지키려는 아이디어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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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 옐로카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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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 옐로카펫

사진=국제아동인권센터

학교 주변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끊이지 않자, 주민들과 지역 아동센터 활동가들이 직접 나선 겁니다. 1,676명의 주민들의 투표로 동네에서 가장 위험한 건널목 세 곳을 선정한 뒤, 눈에 잘 띄는 알루미늄 재질의 노란색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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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 옐로카펫

사진=오마이뉴스

이 엘로 카펫은 앞으로 무작정 달려가려는 아이들이 안전한 공간 안에 머물고 싶게끔 만들어졌습니다. 운전자들도 노란 삼각형 속의 아이들을 주시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로 아이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사람을 바꾸고, 더 나아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아이디어. 이렇게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때로는 세상을 바꿉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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