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커 펜타곤도 침투…北 사이버전 능력 미흡"

미 국방장관 공개…새 사이버전략 만들고 IT업계와 협력 추진


러시아 해커들이 미국 백악관뿐만 아니라 국방부(펜타곤)도 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방부는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의 사이버전 위협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새로운 사이버보안 전략을 수립하고, 첨단 IT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P와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카터 장관은 강연에서 "올해 초 국방부의 공개 네트워크에 러시아 해커가 접근한 사실이 감지돼 즉각 대응팀을 투입해서 24시간 안에 쫓아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백악관 시스템에 포착된 사이버 침입 시도의 배후 역시 러시아 해커들로 지목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지난 2011년 수립한 사이버보안 전략을 대폭 강화한 2차 전략을 만들어 24일 공개키로 했다.

외신이 미리 입수한 새 사이버보안 전략에 따르면 미군은 적과의 충돌 시 사이버전(戰)을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처음으로 명시한다.

33쪽 분량의 전략 보고서에는 "적의 지휘체계와 통제 네트워크, 군사 관련 주요 시설, 무기시스템을 방해할 수 있는 사이버 작전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적혀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카터 장관은 이날 강연에서도 "우리가 전쟁억지와 방어를 선호한다고 해서 필요한 경우 사이버 옵션을 사용하겠다는 의지가 약하다는 게 아니라는 점을 적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기업과 기관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스파이 행위에 대한 우려도 이 보고서에 담겼다.

전략 보고서는 "러시아와 중국이 사이버전 능력과 전략을 고도로 발전시켰다"며 두 나라를 사이버전의 최대 위협으로 지목했다.

반면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는 "사이버전 역량이 덜 발달돼 있다"면서도 "미국을 향해 공공연한 적대적 의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카터 장관은 강연에서 "소니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지금까지 미국의 기업에 대한 가장 파괴적인 공격으로 이러한 위협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며 북한의 사이버 위협을 따로 언급했다.

카터 장관은 사이버전 대응을 위해 스탠퍼드대 강연 외에 페이스북 등 첨단 IT기업들을 방문해 협조를 구하고, 실리콘밸리에 사무실을 개설해 군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살펴볼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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