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 과거 중국과 손잡고 소련 상대 공작"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과거 냉전 시대 중국과 협력해 옛 소련을 겨냥한 작전을 펼쳤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국방부 고위 관료 출신 중국 전문가 마이클 필스베리가 최근 저서 '백년의 마라톤'에서 1970년대부터 CIA와 중국 정보당국이 소련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일련의 비밀 작전을 공동으로 수행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보로 중국문제를 담당한 필스베리는 당시 양국 정보당국이 수행한 다양한 공동 작전에 관여했다면서 공동작전 사례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에는 '체스트넛' 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진행된 전자 감시 프로그램과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반군에 대한 비밀 무기 지원 등이 포함돼있다.

CIA는 또 베트남군이 소련의 지원을 받아 캄보디아를 침공했을 당시 그에 맞서 싸우던 반군 5만명을 무장시키는 작전에도 중국이 관여했다고 필스베리는 주장했다.

이 작전은 1982년 시작될 당시 예산이 연간 200만 달러였다가 중국이 가세하면서 1천200만 달러 규모로 확대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필스베리는 이와 관련해 저서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반군 지원용 무기를 판 것이 아니라 이런 비밀 작전을 어떻게 수행할지도 조언해줬다"고 적었다.

필스베리는 또 1980년 당시 미국과 중국의 무기구매 계약과 관련, 시진핑 현 중국 국가주석도 인민해방군 군복 차림으로 미 국방장관과 면담에 수행원으로 들어갔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또 "중국이 패권국(소련)을 약화시키기 위해 미국과 협력했으며 레이건 행정부도 중국의 기술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하우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필스베리는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이같은 군사적 지원은 1989년 톈안먼 사건으로 단절됐으나 다른 종류의 지원은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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