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생후 100분 희귀질환 신생아 장기 기증


영국에서 태어난 지 100분밖에 안된 신생아의 장기가 기증된 사연이 뒤늦게 영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2일(현지시간) 일간 데일리 미러에 따르면 제시 에반스와 마이크 홀스톤 부부는 임신 12주차에 의사로부터 쌍둥이 중 하나가 희귀 질환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뇌와 두개골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는 희귀 질환이어서 설령 태어나더라도 하루 이틀 밖에는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에반스 부부는 믿기힘든 현실을 받아들이려 애쓰다가 결국 누군가를 돕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의료진은 장기가 너무 작은 탓에 이식이 어려울 것이라며 여러 차례 유산을 권했지만 단 몇 시간만이라도 아이와 함께 하고자 했던 부부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1년전인 지난해 4월22일 테디가 태어났고 의료진은 테디의 3.8cm 크기의 신장을 다른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엄마 에반스는 "장기 기증은 내가 어렸을 적부터 항상 생각해왔던 것"이라며 "테디가 누군가를 도왔고 의사들에게도 신생아 장기 기증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해줬다"고 말했다.

테디의 장기 기증은 신생아 장기 기증을 보다 쉽게 하는 국민건강보험(NHS)의 정책 변화를 이끌었다.

에반스 부부는 테디의 첫 번째 맞는 생일인 이날 테디의 이름으로 페이스북을 열고 "생일 축하해"라는 포스트를 올렸다.

신문은 영국에서 지금까지 가장 어린 장기 기증자는 생후 5일 신생아로 언론에 알려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에반스 부부와 테디의 쌍둥이 형제 노아(좌측).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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