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부정한 걸음걸이' 단서로 상습 점포털이범 붙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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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전역을 돌며 2년간 소규모 점포에 침입해 금품을 턴 30대가 특유의 '구부정한 걸음걸이' 때문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야간건조물침입 절도죄로 6개월을 복역하고 2012년 5월 출소한 김 모(34)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전전하다가 1년 만에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2013년 5월부터 약 2년간 해운대, 사하, 사상, 부산진, 서구, 남구 등 부산 전역의 식당, 목욕탕 등에 침입해 금고 속 금품을 훔쳤습니다.

70여 차례에 걸쳐 훔친 금액은 현금, 외화, 휴대전화기 등 3천여만 원에 달했습니다.

김 씨는 범행 후 현장을 깔끔하게 정리해 업주 대부분은 정작 피해 사실조차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몇몇 절도사건 신고를 접하고 범행현장의 폐쇄회로 TV를 분석하다가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키 178㎝의 호리호리한 체격의 용의자가 유독 구부정한 자세로 걷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경찰은 용의자의 이런 특성을 토대로 비슷한 범행수법의 전과자 2천여 명을 6개월에 걸쳐 일일이 분석한 끝에 용의자를 압축해 김 씨의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별다른 단서가 없는 상황에서 김 씨가 범행현장에서 긴장감 때문인지 허리를 굽힌 채 종종걸음을 걷는 것이 특이해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던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습니다.

영도경찰서는 오늘(23일) 특가법상 절도 혐의로 김 씨를 구속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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