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20,000선 넘은 이유는

FT "아베노믹스 효과 때문"


일본증시가 15년 만에 20,000선을 돌파한 것은 아베노믹스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가 은 '정보기술(IT) 버블'(IT 관련 종목들이 주도한 주가 거품)이 장세를 주도한 지난 2000년 4월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20,000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점차 나타나는 아베노믹스의 효과로 일본 주가가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낮은 유가 때문에 일본 기업들이 경영 방식이나 주주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WSJ는 일본 주가 상승이 엔화 약세로 인한 수출 증가와 일본의 주요 기업 250개의 순익이 지난 3월 말까지 1년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0%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공적연금(GPIF)이 자국 주식시장에 투자를 늘리는 등 정부부문의 투자도 증가했으며 낮은 금리도 주가를 상승시켰다.

또 주주에게 배당금을 늘리고 경영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정부 방침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WSJ와 FT는 전했다.

이에 로봇 생산업체인 화낙(Fanuc)은 이익 배분 방식을 개선하라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들어줬다.

WSJ는 일본 주가를 20,000까지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 투자자뿐 아니라 초콜릿, 마요네즈, 감자칩, 가전제품 제조기업 등 내수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의 실적에 힘입었다고 전했다.

감자칩과 새우 맛 과자를 생산하는 가루비(Calbee)는 매출액 증가와 배당금을 늘리는 회사 정책으로 지난해 주가가 두 배가 됐으며 일본 내 초콜릿과 요구르트 생산 1위 기업인 메이지(明治) 역시 비용 절감과 관광객들 수요로 주가가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전기밥솥을 생산하는 조지루시(象印)의 주가는 일본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밥솥을 많이 구매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 3월부터 4월초까지 주가가 작년 같은 기간의 5배에 달했다.

FT는 제약주들도 증시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에이사이(Eisai) 제약회사는 81%, 쿄와하코기린사 주식은 54% 각각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1989년 일본 버블시대의 정점이었을 때와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 때와 이번 주가 상승의 원인이 다르다"며 "이번에는 이윤이 증가했고 주주들이 그 파이를 나눠 먹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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