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으로 차 불려 닦기? 희한한 결벽증 男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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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 아내 : 까탈스러워요. 남자인데 깔끔하고 집에 와서

머리카락 하나 떨어져 있으면 다 주우러 다니고...]

집 안의 떨어진 머리카락 하나까지 찾아내 줍는 남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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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취미는 각 잡아 정리하기, 특기는 컵 닦기입니다. 집에 있는 것이라면 그 어떤 컵도 예외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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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아르바이트생 : 여기 있는 것 다 정리하셨어요.

여기 아르바이트생인데 처음에는 이분이 뭐 가져가시는 줄 알았어요.]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고 했던가요? 편의점을 찾은 이 남자는 진열대가 어지럽혀진 채 방치된 것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직접 정리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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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남자... 멀쩡하게 있는 자동차 의자를 모조리 들어내기 시작합니다. 대체 뭐 하는 거냐고요? 바로 '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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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결벽증인 이 남자의 이름은 곽영문. 그는 15년째 세차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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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 과하다 싶을 정도로 깨끗하게 청소를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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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 새벽 늦게까지도 청소를 한번 하면 끝을 보고 가는 스타일이에요.]

자신의 차를 맡긴 손님들도 '지나치다'며 혀를 내두르는데요.  도대체 어느 정도길래 손님한테 이런 소리까지 듣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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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세차는 시작부터 남다릅니다. 앞좌석부터 뒷좌석까지 의자를 모두 분리해 들어냅니다. 바로, 의자 밑이 쓰레기와 먼지들이 가장 많은 곳이라는 건데요. 때문에 '의자 들어내기'를 세차의 제1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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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이나 쓰레기가 빠지는) 1차적인 장소가 이런 부분들이거든요. 시트와 콘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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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세차장을 찾은 차량들의 의자를 들어내면, 별의별 물건들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아무리 깨끗하다고 자부하는 차도 예외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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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를 떼어내기 전에는 바닥 부분이라든가 구석구석 청소가 안 되기 때문에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려도 (시트를) 떼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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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도 때를 불리기 전에 아무리 타월로 밀어도 잘 안 나오잖아요. 자동차도 그런 원리하고 똑같습니다.]

의자를 들어내고, 그 아래 버려진 쓰레기와 먼지를 제거한 후 하는 일은 뜨거운 물이 담긴 냄비를 차 안에 넣는 것입니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 방법 역시 그만의 세차 방법입니다. 우리가 때를 밀기 전에 사우나에 들어가 몸을 불리듯이 차의 때 역시 뜨거운 열기로 불려야 잘 닦인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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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때 제거에는 이 방법이 최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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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끝이 아닙니다. 각종 세정제로도 잘 닦이지 않는 가죽시트의 얼룩은 오렌지와 식초를 1:1로 섞어 손수 만든 천연 세정제로 제거합니다.  보이지 않는 먼지도 끝까지 잡아내는 곽영문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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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결벽증이란 소리를 들으면서까지도 이런 세차 법을 고집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그것이 그의 '직업'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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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안 하면 왠지 굶어 죽을 것 같고 제 마음 자체가 일단 찝찝하니까. 습관이란 게 무서운 것 같아요]

곽 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려운 가정 형편에 굶어 죽지 않으려 세차 기술을 배웠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세차 일을 이제는 자신의 천직으로 삼고 15년째 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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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살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결벽증을 가진 남자. 남들이 보기엔 '병'일지 몰라도 곽영문 씨에게는 '업'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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