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부진의 늪'…1분기 매출 또 감소


세계적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가 내리막길을 좀체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올들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는데도 올해 1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는 22일(현지시간) 개장한 지 13개월 이상 된 전 세계 매장의 1∼3월 매출이 2.3%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국에서의 매출은 2.6%,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는 8.3% 떨어지며 더 큰 감소폭을 보였다.

1분기 순익은 8억1천150만 달러(약 8천750억 원)로 한 해 전의 12억 달러에서 32.6% 줄어들었다. 주당 수익은 84센트로 한 해 전의 1.21달러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인 1.06달러에도 못 미쳤다.

맥도날드는 특히 미국에서의 3월 매출이 3.9% 감소한 데 이어 4월에도 호전 기미가 없다고 판단하고 실적이 저조한 220개 매장을 추가로 폐쇄할 방침이다.

맥도날드의 부진은 2년여 전부터 심화됐다.

매출 감소에 더해 핵심 고객인 20∼30대가 다른 스타일의 패스트푸드점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10년 이래 최악의 경영난'이라는 위기감이 퍼졌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맥도날드 제품에서 이물질이 나오고, 중국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가 공급되는 등 안전성 논란까지 겹쳤다.

맥도날드는 지난 1월 말 도널드 톰슨 CEO를 2년반 만에 해임하고 스티브 이스터브룩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스터브룩 신임 CEO가 '항생제 닭고기'를 쓰지 않기로 하고,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새 메뉴를 내놓고, 미국 내 직영 매장의 직원 급여인상을 단행하는 등 반전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맥도날드는 새로운 타개책을 오는 5월 4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스터브룩 CEO는 이날도 "맥도날드 경영진은 요즘 고객들의 요구와 기대, 그리고 경쟁적인 시장 상황에 더욱 빠르게 대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혁신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맥도날드의 변신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그의 '반격 카드'가 제한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