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변호사, 판사 면접시험중 대통령 모욕죄로 체포


터키 변호사가 법원에서 치러진 판사 임용시험 면접 도중 대통령을 모욕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고 터키 민영방송 오다TV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터키변호사협회 아피온카라히사르 주(州) 지부의 우무트 클르츠 변호사는 전날 면접관인 판사들과 언쟁을 벌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고 표현했다.

클르츠 변호사는 1차 면접에서 탈락하고 2차 면접을 하다가 면접관들에게 "당신들은 나를 판사로 뽑아줄 것도 아니면서 피곤하게 만드느냐, 당신들은 파시스트 에르도안의 사람들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언으로 클르츠 변호사는 즉시 경찰에 체포됐으며 앙카라 지방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해 그는 신잔 교도소에 수감됐다.

터키변호사협회 앙카라지부는 전날 클르츠 변호사를 면회하고 나서 터키 정부가 파시즘 정권이 됐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터키 언론들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8월 이후 최근까지 모두 70여명이 대통령 모욕죄로 기소돼 실형이 선고됐다.

피의자는 기자와 만평가 등 언론인 외에도 인스타그램에 대통령을 풍자한 잡지의 기사를 공유했던 미스 터키 출신의 모델과 10대인 고등학생들도 포함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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