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애플렉, '노예주 조상 빼달라' 발언 유감 표명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인 벤 애플렉이 가계도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노예주 조상을 빼달라'고 요구했던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애플렉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뿌리를 찾아서'의 조사 과정에서 조상 중 한 명이 노예주였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 사실이 방송되는 것을 원치 않았고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진행자인 헨리 루이스 게이츠 하버드대 교수에게 "감독들에게 하듯 로비를 했다"며 "노예 문제가 방송 내용에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을 후회한다. 우리는 조상에게 공을 돌리거나 그들을 비난할 자격은 없다"고 말했다.

애플렉은 "(노예주였던) 그 사람이 내 조상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역사의 한 부분이 이야기되고 있다는 건 기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미국 공영방송 PBS의 '뿌리를 찾아서'는 사회 저명인사들의 가계도를 추적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0월 방송된 애플렉 편은 실제 노예주 조상 이야기는 빠진 채 방송됐다.

게이츠 교수는 애플렉의 요구를 받고 마이클 린튼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공동회장에게 조언을 구하는 이메일을 보냈고, 이 메일은 지난해 말 소니 픽처스가 해킹당하면서 유출된 자료에 포함됐다.

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는 당시 유출된 이메일과 자료 등 20만 건을 열람할 수 있는 온라인 자료보관소를 지난 16일 오픈했다.

한편, PBS도 이같은 사실이 공개된 이후 프로그램 담당자들이 애플렉의 요구를 받고 편집 규범을 어겼는지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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