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러시아제 S-300 미사일 이란 보호 못 해"

러시아의 대이란 미사일 공급 재개 방침에 일침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이란은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려는 S-300 방공 미사일로 자국 핵시설을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자국 TV 채널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국방비는 약 6천억 달러이고 그들(이란)의 국방비는 170억 달러가 조금 넘는다"며 "그들이 몇몇 방공미사일을 공급받는다고 해도 필요하면 우리는 그것을 회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러시아가 최근 한동안 보류했던 이란에 대한 S-300 방공 미사일 수출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중동 지역의 전략적 균형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앞서 13일 S-300 미사일의 이란 수출 금지령을 해제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러시아가 2010년 유엔의 대이란 무기 금수 결의안에 호응하는 차원에서 중단했던 이란에 대한 S-300 미사일 수출 계약 이행을 재개하겠다는 발표였다.

러시아는 최근 이루어진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과 이란 간 핵협상 잠정 타결로 미사일 수출 규제를 위한 근거가 사라졌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주 올해 안에 이란에 S-300 미사일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러시아의 이같은 조치가 6월 말까지 최종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하는 이란 핵협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발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해 러시아가 이란에 대한 방공미사일 수출 규제를 해제한 것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그러나 S-300이 순수 방어용 무기라고 주장하면서 이란에 대한 미사일 수출 계약 이행이 이란 핵협상이나 이스라엘의 안보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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