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화보 찍는다며 7억 원 명품·귀금속 받아 가로채

전당포에 맡기고 돈 빌려 생활비 등에 써


명품 전문잡지 화보를 찍는다며 7억 원 상당의 귀금속과 명품가방, 모피 등을 빌려 전당포에 넘긴 후 돈을 빌려 챙긴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최 모(42)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해 8월부터 이달초까지 종로구 일대의 귀금속 업체 14곳과 중고명품점 2곳, 모피점 1곳에서 1억3천만 원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7억 원 상당의 상품 131점을 빌려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 씨는 우선 피해 업체에 전화를 걸어 "유명 명품 전문잡지의 화보 촬영기사인데 괜찮은 상품이 있으면 사진을 찍고 싶다. 이틀 정도만 상품을 빌려달라"고 속였습니다.

이렇게 받아 챙긴 귀금속과 명품은 서울 곳곳의 전당포에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아 현금 3억 원을 손에 넣었습니다.

최 씨가 귀금속 가게를 운영해 업계 사정을 잘 알았던데다, 피해자들도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심리가 있어 어이없는 사기극이 발생한 셈입니다.

차일피일 반환을 미루며 범행을 이어가던 최 씨는 이미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빌려 준 피해자에게 이달초 보석류를 추가로 요구하는 과욕을 부리다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에 꼬리를 잡혔습니다.

최 씨는 "종로에서 귀금속 가게를 운영하다가 사업에 실패해 지난해 6월 폐업한 뒤 경제난을 이기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며 "전당포에서 빌린 돈은 전액 생활비와 채무상환 등으로 썼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알려지지 않은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최 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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