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문화제 계기로 본 조선왕들의 자녀수

태종 29명, 성종 28명…단종·인종 등은 후손 없어


비운의 단종(재위 1452-1455년).

고작 열여섯 해를 살고 유배지나 다름없는 강원 산간의 영월 땅에서 한많은 생애를 마감한 그에게는 단 한명의 자녀도 없었다.

왕비 정순왕후는 물론 후궁에게서도 손을 얻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조 27명의 역대 왕들은 어떠했을까? 우리 역사에서 최대의 성군으로 추앙받는 세종대왕은 무려 22명의 자녀를 뒀다.

그중 첫번째 왕비인 소헌왕후 자녀만도 8남 2녀에 이른다.

두 번째 왕비 등이 낳은 아들은 모두 10명.

세종의 자녀는 이들을 포함해 모두 18남 4녀였다.

손이 전혀 없었던 손자 단종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조선역사에서 가장 많은 후손을 둔 임금은 단종의 증조부인 태종이었다.

자녀 수는 무려 29명.

두 번째 기록은 9대 임금인 성종으로 28명을 낳았다.

이어 14대 왕인 선조가 25명을 뒀고, 정종과 중종도 각각 23명과 20명을 자녀로 뒀다.

후손을 많이 둔 임금은 재위기간이 대체로 길었다.

선조 41년, 중종 38년, 세종 32년, 태종 18년이었다.

다만 정종의 경우 재위기간이 2년에 불과해 대조를 이룬다.

단종은 후손이 없는 유일한 조선조 임금이 아니었다.

제12대 인종, 20대 경종, 마지막 왕인 27대 순종이 모두 일점혈육도 직접 두지 못했다.

명종(1명), 광해군(2명), 헌종(1명), 문종과 예종(각 3명)도 매우 적은 편에 속한다.

후손이 없는 것을 치명적 결함으로 여겼던 시대에 최고통치권자가 자녀, 특히 아들을 두지 못한 것은 결정적인 흠결이었다.

반면 자녀를 줄줄이 낳으면 웬만한 실수나 잘못 정도는 후하게 넘어갔다.

역모죄의 연좌제에 걸린 세종의 소헌왕후가 폐비되지 않고 왕비로 남을 수 있는 것도 다자녀 출산과 관련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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