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의 개성은 없었다"…'어벤져스2' 속 서울 그리고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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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속에 그려진 한국과 수현의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21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기대작 '어벤져스2'가 베일을 벗었다. 707만 명을 동원한 전편의 인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최초로 한국에서 장기 촬영(16일)을 한 화제성 때문에 언론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무엇보다 한국 여배우 수현이 주요 역할로 출연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았다.

한국 촬영분은 약 20여 분에 걸쳐 등장했다. 새빛섬은 울트론이 탄생하게 되는 전진기지로 소개됐고, 수현은 어벤져스의 조력자이자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긴밀한 관계인 유전공학자 닥터 헬렌 조로 출연했다.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와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 등은 울트론을 제거하기 위해 한국으로 온다. 호크 아이는 헬리콥터 안에서 서울 곳곳에 흩어진 울트론을 동태를 파악했고,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의 동선을 지시했다. 이때 펼쳐진 서울의 새빛섬과 고가 도로가 부감샷은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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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의 장소들은 배우들의 액션 장면에서 보다 가깝게 만날 수 있었다. 강남대로와 경기 의왕 계원예술대 인근도로, 탄천 주차장, 문래동 철강단지 등은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 스칼렛 위치, 퀵 실버가 울트론과 맞서 싸우는 주요 무대로 활용됐다.

그러나 한국만의 개성이나 분위기를 엿볼 수는 없었다. 촬영 장소는 분명 우리에게 익숙한 공간이었지만, 영화 안에 비친 모습은 낯설었다. 캡틴 아메리카가 블랙 위도우가 오토바이를 타고 활보한 서울 골목은 간판 천국이었다. 그나마 빌딩숲을 이룬 상암동 DMC는 스피디한 차량 액션의 주 무대로 등장하며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이 과정에서 옥에 티도 발견됐다. 캡틴 아메리카와 스칼렛 위치, 퀵 실버는 서울 지하철 내부로 침입한 울트론으로부터 관객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때 등장한 2호선 지하철 내부의 좌석 배치는 실제와 달랐다. 서로 마주 보는 일렬 구조가 아닌 2인석 구조로 배치된 모습이었다. 실제 지하철 내부에서 촬영한 것이 아니라 세트를 지어 촬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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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는 전세계 23개 도시를 촬영 장소로 사용했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은 히어로들이 울트론과 대적하는 격전지로서의 무대로 활용됐다. 그러다 보니 현지의 특성이나 분위기가 영화 안에 녹아들지는 못했다. 이는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였다.  

닥터 조로 분한 수현의 분량은 10여 분 남짓이었다. 그러나 분량에 비해 비중은 큰 편이었다. 울트론의 탄생에 영향을 끼치는 존재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유창한 영어 발음과 자연스러운 표정 연기 등을 구사하며 히어로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이었다. 게다가 토르에게 호감을 보이는 대사가 등장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수현은 존재감을 드러내 다음 편에 출연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어벤져스2'는 더욱 강력해진 어벤져스와 평화를 위해서는 인류가 사라져야 한다고 믿는 울트론의 사상 최대 전쟁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로 오는 23일 개봉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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