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원들의 장기간 국외 섹스파티가 들통나 도마 위에 올랐던 미국 연방 마약단속국(DEA)의 첫 여성수장이 결국 경질될 것이라고 CNN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셸 리온하트 DEA 국장이 최근 법무부 관계자들을 만나 자신의 퇴진을 논의했으며 법무부는 상원 인준청문회를 기다리는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 지명자의 취임 전 그가 떠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마약단속국의 첫 여성수장으로서 8년째 이 조직을 이끌어온 리온하트 국장은 올들어 요원들이 섹스파티를 벌인 사실이 들통나면서 궁지에 몰렸다.
법무부의 마이클 호로위츠 감찰관은 지난 3월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조직의 요원들이 남미 콜롬비아에서 2009년부터 3년간 수차례 현지 마약조직이 고용한 매춘부들과 섹스파티를 벌인 사실을 적발, 공개했다.
또 요원들은 현지 마약조직으로부터 돈과 고가의 선물, 무기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1급 비밀 취급인가를 받은 이들까지 포함된 관련요원 7명에 대한 징계는 2∼10일간의 업무정지라는 '솜방망이'에 그쳐 논란이 일었다.
리온하트 국장은 이후 의회 청문회에서 솜방망이 처벌 등 내부 부적절한 처리에 대해 적절히 답하지 못하면서 입지가 크게 좁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온하트 국장은 최근 미국 내 여러 주들이 의료 및 기호용 마리화나의 사용을 합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단속을 완화하려는 연방 정부의 방침에 반발하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리온하트 국장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2007년 11월 직무대리로 임명된 뒤 3년 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다시 지명됐다.
그는 지난주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요원들의 부끄러운 행동이 많은 이유로 나를 화나게 했다"며 "특히 지난 40년 이상 쌓아온 조직의 평판의 의심받게 됐다"며 퇴진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