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국조직 수장 "유럽 군사작전, 글쎄 가능할까?"


유럽연합(EU)이 지중해 난민 참사 대책의 하나로 밀입국 조직 소탕을 위한 군사작전을 거론하는 가운데 리비아에서 활동하는 한 밀입국 조직 우두머리는 군사작전 카드가 실행될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중해를 향한 주요 출발지인 리비아 주와라에서 밀입국 조직을 운영하는 이 우두머리는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그들은 거짓말쟁이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자 똑같이 했다"면서 "인권 관계자들이 이곳에 와서 얘기를 나누고 정치인들을 만난 뒤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33세의 법대 졸업생으로 자신을 '하지'라고만 소개한 그는 지난주에만 1천 명을 이탈리아에 성공적으로 밀입국시켰다고 했다.

그는 EU 군대가 북아프리카 여러 국가에 걸쳐 거미줄처럼 뻗쳐 있는 밀입국 조직망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리비아 해안에 구축함들과 전함들을 배치한다고? 그건 침략"이라고 표현했다.

아울러 그는 유럽이 밀입국 조직들과 싸우려면 재정난을 겪는 주와라 해양경비에 직접 투자를 하거나 리비아에 안정을 가져오거나 또는 밀입국 조직들이 사용하는 선박들을 고갈시키는 데 더 많은 일을 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충고도 곁들였다.

그는 "나는 대학에서 법학학위를 받았다. 그런데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면서 "일자리가 없는데 누군가 '배를 어디서 빌려올 수 있느냐'면서 2만2천달러를 건넨다면 이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밀입국자들을 태울 수 있는 선박들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면서 EU가 밀입국자들이 탄 선박을 해상에 그냥 놔두는 건 밀입국 조직을 돕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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