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불편 중국 "미-필리핀 훈련, 우릴 놀라게 하려는 것"


미국과 필리핀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에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미국과 필리핀이 전날 남중국해에 있는 황옌다오(黃巖島)에서 불과 220㎞ 떨어진 지점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시작했으며 참여 병력도 1만명을 넘어 지난해에 비해 두배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해 왔으며 2012년에는 황옌다오(스카버러 섬)를 점거해 실효지배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중국을 제소해 국제법에 따른 분쟁 해결 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원의 텅젠췬 연구원은 "훈련 참여병력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확실히 놀랄만한 일"이라면서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각자 도모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텅젠췬은 참여 병력이 배가된 것은 미국의 아시아 재배치 전략을 위한 의도로 보이며 필리핀은 미국의 후원을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필리핀이 군사훈련 지역을 중국 영해에 근접한 지역으로 희망한 것은 중국을 놀라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1년 냉전종식후 미군은 당시 법률에 따라 필리핀에서 철군해야 했지만 합동군사훈련을 빌미로 병력을 계속 주둔시켜왔다면서 90년대후에는 수비크만 등 군사기지에 사실상 병력을 새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외신은 이에 앞서 중국이 분쟁해역인 남중국해에서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 부근에 2개의 섬을 확장 중이고, 또다른 분쟁도서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에서 7개의 인공섬을 건설 중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