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교통사고 후 보상 요구' 신고 잇따라 경찰 수사


보상금을 노리고 고의로 교통사고를 당하는 사고가 최근 울산시 남구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루에 총 3건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는데 모두 동일범의 소행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5시께 남부서 교통사고조사계로 한 남성이 찾아와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시장 인근에서 보행자와 충돌했는데, 경찰에 사건을 접수하겠다고 했더니 피해자가 사라졌다"고 신고하면서 블랙박스 영상을 제출했습니다.

이어 오후 6시에도 중년 여성이 찾아와 "달동 이면도로에서 보행자 사고가 났는데,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괜찮다면서 가버렸다"면서 역시 블랙박스 영상을 내놨습니다.

경찰은 두 블랙박스 영상을 비교 확인한 결과 사고 피해자가 동일인인 점을 확인했습니다.

키 175㎝가량에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먼 곳을 보는 척하면서 걸어가다가 서행하는 차량에 부딪히는 수법이었습니다.

전화로도 "교통사고가 나서 보행자를 병원에 데리고 왔는데, 보험처리 대신 자꾸 돈을 요구한다. 보험회사에 사고를 접수하려 했더니 보행자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블랙박스에 등장한 남성이 합의보상금을 노리고 고의로 차량에 부딪힌 것으로 보고 이와 비슷한 사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아직 명확한 피해가 접수되지는 않았지만, 당황한 나머지 현금으로 보상해준 운전자가 있을 수 있다"면서 "유사 사례가 있는지 확인해 수사대상이 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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