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도시에 첫 흑인시장 당선되자 경찰 '줄사직'

전임 백인 시장 "안전상 우려 때문"


미국 미주리주의 소도시에서 첫 흑인 시장이 당선되자 경찰 대부분이 사임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주리 주에 있는 인구 700여 명의 소도시 파마에서 최근 경찰관 6명 가운데 상근직 3명과 비상근직 2명 등 모두 5명이 사직했습니다.

경찰관 외에도 시 소속 변호사와 사무원, 폐수처리장 관리자 등 시 정부 관계자들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흑인 여성 타이러스 버드가 지난 14일 새 시장으로 시장 취임하기 직전에 줄줄이 사직했습니다.

이 도시의 첫 흑인 시장이 된 버드는 지난 7일 치러진 선거에서 시장으로 재임 중이던 백인 남성 후보 랜들 램지를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랜들 전 시장은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들 경찰이 사전 통보 없이 곧바로 그만뒀으며 "안전상의 우려" 때문에 사직했다고 말했으나 자세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버드 시장과 시 경찰서 등은 이같은 내용에 대한 언급을 거절하거나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국 내 인터넷과 언론 매체들에서는 파마 시의 '줄사직'과 인종 차별과의 관련 여부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고 AP는 전했습니다.

파마시 인구의 인종 구성은 백인이 57%, 흑인은 42%로 최근 통계조사에 나타나 있다고 AP는 덧붙였습니다.

같은 미주리주의 퍼거슨시에서는 지난해 8월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미국 전역으로 항의시위가 번졌습니다.

당시 흑인 주민이 대다수인 퍼거슨에서 경찰관은 백인이 대부분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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