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의 자국산 원자로 건설승인에 사고 우려"


중국 정부가 첫 자국산 원자로 건설을 승인한 데 대해 한국 측이 중국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사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습니다.

한국 측은 중국이 독자 개발한 3세대 원자로 화룽-1 시제품을 푸젠 성 푸칭 원전에 채택해 건설하려는 계획과 관련해 해당 원자로의 품질과 안정성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RFA는 전했습니다.

해당 원전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방사능 물질이 서풍과 서북풍을 타고 12시간 이내에 한반도에 도달해 엄청난 방사능 오염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는 게 한국 측 우려의 첫 번째 이유입니다.

중국의 원전 대부분이 몰려 있는 연안 지방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도 한국 측의 우려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1976년 허베이 성 탕산에서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해 24만2천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베이징에서 멀지 않은 탕산은 서해를 놓고 한반도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홍경태 교수는 "중국은 한국에 비해 지진 발생 확률이 높고 특히 활성 단면 주변에서 규모 7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RFA는 중국 원전 사고 가능성에 대한 한국의 이런 우려가 합리적이라고 논평하면서 중국의 자국산 원자로 개발이 한국형 원자로 수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은 30여 개의 원자로 제작 경험을 토대로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한국형 원전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 원전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 26기의 원전을 보유한 중국은 스모그 방지를 위해 23개의 원전 추가 건설에 나서는 한편 자국산 원자로의 수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RFA는 전했습니다.

중국은 최근 파키스탄, 아르헨티나 등과 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란도 중국과 합작으로 국내에 원전을 건설할 의사를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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