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외 원정 도박과 비자금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조금 전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21일) 오전 10시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습니다.
장 회장은 20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돈 가운데 일부를 해외 도박에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장 회장이 해외에서 중간재를 수입할 때 구매 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이 과정에서 조세 회피처를 통해 미국지사로 돈을 빼돌린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회장은 지난 1990년에도 마카오 카지노에서 도박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비자금의 일부가 장 회장의 해외 원정도박 판돈으로 사용된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련 경위도 수사 대상입니다.
검찰은 앞서 지난 3주 동안 동국제강과 계열사 전 현직 임직원 80여 명을 불러 비자금 규모와 사용처를 조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국제강 전직 직원과 거래업체 대표 등 2명이 장 회장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혐의로 입건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