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내 심정지 외국인 살린 '백의의 천사들'


고속버스 안에서 심장마비 증세로 쓰러진 몽골인이 마침 같은 버스에 타고 있던 간호사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습니다.

충남 서천소방서에 따르면 어제(19일) 오후 4시 서해안고속도로 목포방향 서천휴게소에 정차한 고속버스 안에서 몽골인 A(56)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A씨는 심장 수술을 받으려고 몽골에서 입국해 광주에 있는 대학병원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함께 있던 A씨 가족들은 그를 부축해 버스 밖으로 나와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다른 승객들도 당황할 수밖에 없던 위급한 상황에서 두 여성이 어느새 A씨에게 달려와 응급처치를 시작했습니다.

A씨와 한 버스에 타고 귀가 중이던 간호사 권보영(26·여)씨가 심폐소생술을 하는 사이 역시 간호사인 친구 송혜영(26·여)씨는 휴게소로 뛰어가 자동제세동기(AED)를 가져와 작동시켰습니다.

의식을 잃었다가 찾기를 반복하던 A씨는 이들의 침착한 대처 덕분에 큰 위기를 넘겼고, 때마침 도착한 119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무사히 옮겨졌습니다.

현장에 출동했던 서천소방서 비인119안전센터 김인중(37) 소방사는 "A씨가 쓰러진 이후 최초 응급처치가 빠르게 이뤄져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현재 광주광역시 한 대학병원에서 건강을 회복한 상태로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권 씨는 "병원에서 매일 하던 일을 A씨한테도 했다"며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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