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 며칠 지났다고…전남도청서 아침부터 가수 공연


세월호 참사 1주년 추모 기간이 채 며칠도 지나지 않아 전남도청에서 근무시간에 가수들이 '축하공연'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남도는 20일 오전 11시부터 전남도청 김대중 강당에서 제5회 새마을회의 날 기념식 및 숲 속의 전남 참여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전남지사와, 도의원들, 전남도 새마을회 소속 회원 7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지역 남여 가수 2명이 초청돼 성인가요 등 가요를 불렀고, 일부 참석자는 따라 불렀다.

음악 소리가 청사 내에 쩌렁쩌렁 울려 퍼질 정도였다.

민원인 김모씨는 "오전 8시30분부터 김대중 강당에서 음악 소리가 들리더니 오전 10시30분부터 남여 가수가 흥겹게 노래를 불러 대 도대체 무슨 행사가 열리는지 의아스러웠다"며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경건한 분위기를 조성해야할 전남도가 판단을 잘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전남도의 한 관계자는 "전남도 새마을회가 자체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가수들을 불렀다"며 "행사 전에 가수공연 일정을 꼼꼼히 점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지사는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하는 오전 11시께 행사장에 입장해 가수들 공연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이날 행사에 1천800여만원을 지원했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세월호 1주년 추모 기간으로 정했었다.

일부 지자체는 이달 한 달을 추모기간을 정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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