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품을 1조 유가증권' 속여 수억 챙긴 대만인 구속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관광 기념품을 고액의 유가증권이라고 속인 뒤 이를 찾는 데 도움을 주면 큰 이익을 주겠다며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대만인 A(61)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범행에 가담한 B(47)씨 등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하고 있다.

이들은 사망한 조부의 금고에서 한화 1조원 상당의 유가증권(일명 캐네디 펀드)이 발견됐다며 유산을 찾는 데 필요한 비용을 빌려주면 수십 배를 주겠다고 속여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C(72·여)씨로부터 4차례에 걸쳐 2억6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관광 기념품을 고액의 유가증권이라고 속인 뒤 C씨에게 맡기고서 유산상속 과정에서 벌어진 소송이 마무리되는 대로 돈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지키지 않다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또 일본의 한 은행 명칭이 적힌 봉투에 유가증권을 넣은 뒤 봉인, 외부에 공개하면 모든 책임을 C씨에게 묻겠다는 확인서를 작성해 의심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이 가짜 유가증권 10장을 국내로 들여왔다는 C씨의 진술을 토대로 추가 피해자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B씨 등 공범 2명은 국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A씨를 상대로 B씨 등의 행적을 좇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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