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 7살 어린이도 전사로 합류시켜"

인디펜던트 "부모들이 독려…보수 받기도"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이 7세 어린이까지 총을 집어들게 해 전사로 합류시키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인디펜던트는 르포 보도를 통해 예멘 수도 사나로 들어가는 길목인 바브 알-예멘 검문소에서 7세 소년 하산이 칼리니코프 총을 맨 채 차량들을 검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3주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축구를 즐기던 평범한 초등학생이던 하산은 학교가 폐쇄된 뒤 일주일 전부터 이곳에서 검문을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하산은 "우리의 지도자(후티)가 우리에게 적들과 싸울 것을 요청했고, 나는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나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었다"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하산은 아버지에게서 칼리니코프 총을 다루는 법을 배웠습니다.

신문은 최근 몇 주일동안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의 공습으로 최소 700명 이상이 숨졌고, 이들 중에는 수십여 명의 어린이들이 포함됐는데 전투에 휩쓸린 어린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예멘 사태는 반군 후티와 사우디 등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가 수도 사나와 남부 아덴을 두고 치열하게 공방을 벌이는 사이 예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가세해 더욱 복잡한 혼돈과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사나에 있는 시민단체 '민주화 학교' 교장 자말 알-샤미는 어린이들의 전투 개입이 늘고 있는 것은 정부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무기를 들라고 독려하는 후티 반군과 남부의 민병대에도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돈을 주거나 자신의 부족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을 자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학교들은 폐쇄됐고, 아이들이 쉽게 무기들에 접할 수 있다"면서 "모두가 무기를 집어든 아이들을 환영하는 대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니세프의 예멘대표부 줄리안 하네이 대표는 AFP 통신에 전투에 참여하는 무장세력의 30%가 18세 미만 청소년들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물론 예전에도 전투 현장에서나 중무장된 검문소에서 청소년 전사들이 있었지만 예멘 사태 악화와 함께 부쩍 늘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예멘 정부와 후티 반군을 이끄는 말리크 알 후티 모두 어린이들을 전사로 삼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11세 소년 아시프는 6살 때부터 북부 예맨을 방문해 후티 반군으로부터 훈련을 받았습니다.

아시프는 "나는 코란에 나온 대로 할 것"이라며 "학교를 다닌 적이 없다. 사우디 아리비아와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에 대항해 내 나라를 지키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투 훈련을 받았지만 지금은 순찰과 검문소 경계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는 보수를 받고 있지 않다면서도 참여한 대가로 식사와 곡물을 지급받고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아시프는 "아빠는 나를 자랑스러워하고 내가 싸우는 것을 칭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13세의 모하메드는 지난 6개월 동안 후티 반군과 함께 곳곳을 다니며 전투에 임했습니다.

그는 "사나의 동쪽에 있는 마리브에 나처럼 싸우고 있는 어린이들이 수백 명이 된다"고 전했습니다.

알-샤미는 "많은 지역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이 전사가 되는 것을 장려하는데 그들에게 절실한 소득원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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