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동선' 지도 제작 착수…위치정보 활용해 상황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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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숨진 성완종 전 회장의 생전 행적을 지도로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특정 시점의 동선과 동행 인물이 누구였는지 재구성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동선 파악을 위한 핵심 단서는 고 성 전 회장의 승용차에 장착된 내비게이션과 하이패스 단말기입니다.

먼저 하이패스의 톨게이트 통과기록과 내비게이션의 목적지 탐색 정보를 통해 차량 운행 일시와 이동 경로를 파악한 뒤 시기별 행적을 지도에 그려넣습니다.

하이패스의 톨게이트 통과기록은 도로공사에 3년간 저장됩니다. 만약 이동 중 과속 카메라에 찍혔다면, 위반 영상은 경찰에 5년간 보관됩니다.

이어 성 전 회장의 측근 그룹 11명의 휴대전화에 나타난 시간 장소별 위치정보를 파악해 동행 인물을 추려냅니다.

성 전 회장의 지난 11년간 일정표와 비서진들의 다이어리, 수첩은 위치 정보가 남아 있지 않은 시점에 성 전 회장이 만난 인물을 추정하는데 활용됩니다.

여기에 비자금 계좌에서 현금이 인출된 시점을 비교해보면 수사 대상이 압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런 과정을 통해 성 전 회장의 생전 동선을 복원하는 지도 제작에 나섰습니다.

자료가 방대한 만큼 동선 지도 제작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작업을 통해 근거 없는 의혹들을 수사 대상에서 배제할 수 있을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수사의 2차 단계인 핵심 측근들에 대한 소환 조사는 지도의 얼개가 완성된 뒤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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