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예맨 공습' 사우디 맹공…"어린이 죽고 있다"


이란이 예멘 시아파 반군 공습을 4주째 이어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연일 맹공을 퍼붓고 있다.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의 배후로 의심받는 이란은 그러나 자국의 이익을 위해 무력을 동원한 사우디와 대조적으로 인도적 평화를 강조하며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란군의 날'을 맞아 "사우디가 주도하는 (수니파) 아랍권 국가의 예멘 공습으로 무고한 예멘 여성과 어린이가 죽고 있다"며 "이는 힘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불명예스러운 행위"라고 비난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어 사우디를 겨냥, "핍박받는 예멘 국민을 폭격하고 이라크·시리아 테러조직을 지원하는 목적은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당신들은 중동에 증오의 씨앗을 뿌렸고 곧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1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예멘 사태 해결을 위한 4개 평화안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자리프 장관은 이 서한에서 예멘 반군에 대한 수니파 아랍권 동맹군의 무의미한 공습을 중단하고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예멘 국민에 구호물자와 의료 지원을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앞서 호세인 살라미 이란혁명수비대 부사령관도 16일 레바논 방송에 출연, "사우디의 예멘 침공은 중동의 불안을 일으키고 스스로 수렁으로 빠지게 될 것"이라며 "사우디는 국내 문제를 외부로 돌리려고 공습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시아파 맹주 이란은 예멘 반군 후티를 지원한다는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이들에 우호적이다.

수니파 국가들은 예멘 반군을 지도자의 이름을 딴 별칭인 '후티' 또는 '반란군'으로 부르는 반면 이란은 '혁명군' 또는 '안사룰라'(알라의 조력자)로 칭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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