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의 성장엔진 콜롬비아가 추진하는 1천억 달러대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한국 기업들이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오후(현지시간) 콜롬비아 보고타 께사다 컨벤션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후안 마뉴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 등 양국 정상을 비롯해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콜롬비아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하고 콜롬비아 정부와 경제계에 한국 기업들이 인프라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콜롬비아는 지난해부터 4년간의 제2차 국가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의 이행에 들어가는 3천500억 달러 규모 예산 중 약 30%가 인프라에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ICT(정보통신기술), 교통시스템 등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분야의 프로젝트가 많아 우리 기업의 진출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중남미 순방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전경련 허창수 회장은 포럼에서 "콜롬비아 국가개발계획은 과거 한국의 경제개발계획과 매우 유사하다. 그런 경험을 가진 한국 기업은 콜롬비아에 이상적인 파트너"라며 "한국 기업들은 ICT, 교통시스템,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니 국가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당부했다.
3천억 원 규모의 콜롬비아 보고타의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LG CNS는 포럼에서 콜롬비아의 전자정부(e-Government) 사업에 한국의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또 우리 기업들은 이날 콜롬비아 2대 도시인 메데진시와 교통카드시스템 구축 사업 및 무선충전 전기버스 시범사업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국 경제계는 포럼에서 한-콜롬비아 FTA의 콜롬비아내 조속한 발효를 촉구하며 FTA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국내 원두커피 대표 브랜드인 한국맥널티는 FTA를 통해 콜롬비아 커피의 수입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한국 기업이 콜롬비아 커피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양국이 아시아 시장에서 콜롬비아 커피의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전경련과 코트라(KOTRA), 콜롬비아 경제인협회(ANDI), 콜롬비아 무역증진단체(PROCOLOMBIA)가 공동 주관한 한-콜롬비아 비즈니스 포럼에는 양국 정상 외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 브루스 맥마스터 ANDI 회장, 김재홍 코트라 사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등 한국과 콜롬비아 기업인 및 정부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세일즈 정상외교'에 초점이 맞춰진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중남미 4개국(콜롬비아, 페루, 칠레, 브라질) 순방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25개 사의 126명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