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에 웬 음식배달" 신임 순경에 덜미 잡힌 수배자

홍천경찰서가 시행 중인 '똑? 똑! 문안 순찰'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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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배 중이던 20대 폭력사범이 부임한 지 2개월밖에 안 된 신임 순경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똑? 똑! 문안 순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강원 홍천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집단·흉기 등 주거침입)로 검찰에서 수배 중인 허 모(29)씨를 불심검문 중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허 씨는 지난해 11월 4일 오후 6시 30분 홍천군의 한 스크린골프장에 들어가 둔기 등으로 기물을 마구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허 씨는 사전 구속영장이 신청됐으나 영장실질심사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A급 수배자가 됐습니다.

이러한 허 씨를 검거한 것은 다름 아닌 지난해 12월 임용 후 지난 2월에 경찰서 연봉지구대에 처음 배치된 신임 권영만(29) 순경이었습니다.

권 순경은 지난 12일 오후 8시 35분 평소와 다름 없이 '똑? 똑! 문안순찰'을 하고 있었습니다.

'똑? 똑! 문안순찰'은 주민들의 집 대문을 두드리고 방문해 홀몸 노인의 안전을 살피고, 빈집 등을 자세히 살펴 범죄를 예방하는 등 주민 접촉형 치안활동으로 홍천경찰서가 지난 2월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당시 권 순경은 평소의 '똑? 똑! 문안순찰'을 통해 빈집으로 파악됐던 곳에 중국 음식 배달원이 들어가는 것을 수상히 여겼습니다.

예리하고 날카로운 촉이 발동한 권 순경은 배달원을 따라 집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한 남성을 대상으로 불심검문을 벌인 결과 A급 폭력 수배자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허 씨를 체포했습니다.

권 순경은 "문안순찰 때마다 거주하는 사람이 없어 빈집으로 파악됐던 곳에 음식이 배달된 것은 당연히 수상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승국 생활안전과장은 "권 순경의 꼼꼼하고 예리한 문안순찰이 없었다면 폭력 수배자 검거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또 다른 범죄에 노출될 수 있었다"며 "주민의 안전을 확인하고 안부를 묻는 '똑? 똑! 문안순찰'이 효과를 거둔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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