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활약 미국 항모, 해저서 온전한 상태로 발견


제2차 세계대전 때 활약하다 전후 태평양 해저에 폐기됐던 미국 항공모함 USS 인디펜던스 CVL 22호(이하 인디펜던스)가 60년 만에 거의 온전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16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이 항모는 1940년대 경량 항공모함으로, 샌프란시스코 앞 패럴론 섬 인근 수심 800m 아래 바다 밑바닥에 똑바로 가라앉은 상태라고 NOAA는 전했습니다.

인디펜던스호는 선체와 활주로 등이 잘 보존돼 있으며 배 안에 항공기가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NOAA는 설명했습니다.

인디펜던스호는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3년부터 1945년 8월 종전 때까지 태평양 중서부 지역에서 활동했으며 퇴역 후 1946년 다른 90척의 배와 함께 마셜제도 비키니 환초에서 진행된 핵실험의 표적물로 사용됐습니다.

핵실험을 견뎌낸 인디펜던스호는 미국으로 돌아와 샌프란시스코에 정박해 있다가 1951년 1월 패럴론 섬 근처로 견인돼 바닷속에 폐기처분됐습니다.

NOAA는 산하 국립해양보호구역(NMS)을 통해 패럴론 보호구역 내에 있는 역사적인 난파선을 추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입니다.

샌프란시스코 앞바다 해저에 침몰한 선박은 300척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며 인디펜던스호는 이 가운데 가장 깊은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NOAA는 덧붙였습니다.

NMS의 해양유산 책임자이자 수석 과학자인 제임스 델가도는 "이 배는 오랜 전쟁과 두차례의 핵폭발을 겪고 64년간 해저에 있었지만 지금도 마치 비행기를 발진시킬 듯한 모습이다"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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