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아끼려고" 김 양식장에 공업용 염산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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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 양식장에 공업용 염산을 뿌린 양식업자가 적발됐습니다. 김발에 붙는 잡조류를 제거하기 위해 뿌린 건데, 경찰은 이 양식장에서 생산된 김이 어디로 팔려 갔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영흥도의 선착장으로 배 한 척이 들어옵니다.

배에 탄 사람들이 빈 통 여러 개를 계속 뭍으로 집어 던집니다.

해경 단속반이 확인해 보니 공업용 염산을 담았던 통이었습니다.

김 양식업자가 김발에 붙는 잡조류나 파래 등을 없애기 위해 바다에 염산을 뿌린 뒤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해경은 이 업자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4만 제곱킬로미터 면적의 김 양식장에 공업용 염산 2천 400리터를 뿌린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양식업자는 잡조류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사용이 허용된 활성화 처리제는 염산보다 서너 배 비싸지만, 염산보다 효과가 못해서 비용을 아끼려고 염산을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양식장에 뿌려도 되는 활성화 처리제는 산도 9.5% 이하의 유기산입니다.

산도가 높은 무기산은 잡조류를 쉽게 제거해 주지만 김에 남아 있을 수 있고 바다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어 김 양식장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경찰은 양식업자를 검찰에 넘기고 이 양식장에서 생산된 김의 유통 과정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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