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구글을 반독점 위반으로 조사받게 만든 '다윗'

한 부부가 만든 '파운뎀'의 제소가 EU의 공식 제소로 이어져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미국 기업인 구글의 반독점 위반 혐의를 공식으로 제소해 추가 조사하게 된 것은 애초 영국인 부부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잉글랜드 버크셔에 사는 아담-쉬바운 라프 부부는 10년 전인 2005년에 비교 쇼핑 사이트인 '파운뎀'(Foundem)을 개설해 운영하다가 4년 뒤인 2009년에 구글을 반독점 위반 혐의로 EU에 제소했다.

이름도 생소한 회사가 공룡기업을 물고 늘어진 것은 구글 검색 서비스에서 파운뎀이 검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검색 서비스에서는 파운뎀의 순위가 정상적으로 매겨져 나왔지만 구글 검색에서는 아예 검색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이에 대해 라프 부부는 파운뎀이 검색되지 않도록 구글이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파운뎀은 규모에서는 차이가 있었지만 '구글 쇼핑'과는 경쟁 관계였다.

라프 부부는 제소에 앞서 파운뎀이 검색되게 해 달라고 3년 반 동안 구글 측에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구글은 파운뎀의 많은 콘텐츠가 사실은 다른 웹사이트에서 복사된 것이라는 이유로 검색되지 않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구글 쇼핑'과 경쟁하는 업체에 불이익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라 검색 엔진 정책에 따른 것으로 정당하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파운뎀은 다른 웹사이트 콘텐츠가 복사되는 일은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 야후, 빙 등 다른 검색 사이트에서는 정상적으로 매겨지고 있다고 맞섰다.

파운뎀이 구글을 제소한 이후에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피디아, 트립어드바이저 등이 잇따라 구글의 반독점 위반을 들고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EU 규제 당국의 눈에는 파운뎀이 미국의 공룡기업에 의해 성장이 막혀 버린 '완벽한 희생양'으로 여겨졌다고 밝혔다.

구글의 반독점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파운뎀의 주장은 아주 비중 있게 받아들여졌다.

작년 여름 EU 규제 당국이 중재안을 마련해 구글과 최종 합의 직전에 이르렀을 때에도 파운뎀의 자세한 답변으로 말미암아 무산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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