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이 총리 "흔들림 없다"…직무수행 의지 확고

대통령 출국으로 내치 대행…'식물총리' 비판 속 험로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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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가 오늘(16일) 거센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총리로서 직무를 흔들림없이 수행해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거듭 드러내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이 총리가 '국정 2인자'로서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4개국을 순방하는 오늘부터 27일까지 내치를 대행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총리는 오전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을 위해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인한 정치권 일각의 사퇴 요구와 관련, "전혀 흔들림없이 국정을 수행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어제 대정부질문 답변에서도 야당 의원들의 사퇴요구를 일축하면서 총리로서의 직무를 수행해 나갈 것임을 역설했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도 "이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국정이 애들 장난이냐"면서 "전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이 총리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던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해임요구안 제출도 검토하겠다고 압박수위를 높였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 총리는 대통령 순방 기간 세종시가 아닌 서울에 머무르며 총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이 기간 일정도 빼곡하게 잡아놨습니다.

19일에는 4·19 혁명 기념식에, 20일에는 장애인의 날 행사에, 21일 과학의 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할 계획입니다.

22일에는 사우디 석유부 장관도 접견합니다.

이 총리가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경기도 안산의 세월호 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전격적으로 찾은 것 역시 총리직을 정상적으로 수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 총리의 이 같은 자세는 각종 의혹으로부터 결백한 만큼 총리직을 사퇴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총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주요 쟁점을 놓고 잇따라 말을 바꿔 야당 의원들로부터 거센 질타를 받았지만,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돈을 받았다는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현 상태에서 총리직을 사퇴한다면 실체적 진실과 상관없이 금품 수수 의혹을 시인한 것으로 비쳐 영영 명예를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새누리당 지도부 역시 이 총리에 대해 당장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보다는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기류가 강합니다.

당 관계자는 "총리에게 의혹만 갖고 나가라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난감하지만, 현재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리는 향후 12일간 대통령을 대신해 내치를 수행해야 하는데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고, 정치권 일각으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아 제대로 국정에 몰두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또 이 총리는 당장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 검찰 수사를 받게될 처지인데 내각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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