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의 '전화 사랑'…이번엔 아르헨 기자에 깜짝 전화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앞으로 프란치스코 교황과 관련한 기사를 쓰는 기자들은 휴대전화를 단단히 붙들고 있어야 할 것 같다.

교황이 언제 갑작스럽게 전화를 걸어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대중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이러한 '콜드 콜'(사전 접촉 없는 방문 또는 전화를 지칭)을 즐겨 하는 교황이 이번에도 아르헨티나의 한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깜짝 놀라게 했다고 CNN방송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반(反)정부 성향 신문사 클라린의 기자인 알프레도 레우코가 교황의 깜짝 전화를 받은 것은 교황에게 올리는 공개서한 형식의 기사를 내보낸 뒤였다.

그는 서한에서 오는 6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을 만날 것이란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많은 아르헨티나 국민은 교황께서 당신이 하신 말씀의 가치를 저버리는 실수를 하려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은 10월 모국의 대선을 앞두고 정치 개입 논란을 우려해 대선 후보들과는 만나지 않겠다고 공언해왔다.

레우코 기자는 교황의 전화에 대해 "기자생활의 가장 큰 성취"라고 감격해 하면서 하마터면 전화를 받지 못할 뻔했다고도 말했다.

신호가 좋지 않아 처음엔 전화 연결이 안 된 탓에 교황이 "알프레도 레우코 씨, 교황입니다. 나중에 다시 전화를 걸게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는데, 진짜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이다.

레우코 기자는 서한 내용에 대해 교황이 어떻게 답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교황이 이 문제에 신중한 뜻을 밝혔다고만 소개했다.

일반인에 대한 교황의 깜짝 전화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교황은 이전에도 낙태를 강요받았다는 이탈리아 여성에게 전화로 위로한 적이 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재혼한 아르헨티나 여성에게 전화를 걸어 성찬받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피랍, 살해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의 부모에게도 지난해 8월 직접 위로 전화를 걸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