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왜 속이냐" 피싱범에 따지니…대답이 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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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오늘(16일) 주제는 지금 학부모님들께서 TV보고 계신다면 집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서울시에서 촌지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에 학교 안에서 학부모님께서 선생님한테 촌지 주는 현장이 딱 적발이 됐다고 그래요.

<기자>

교실에서 돈 받다가 딱 잡혔는데, 이 정도면 누가 귀띔을 정확하게 한 거죠.

누가 또 찾아왔냐면 국무총리실의 감사관들, 원래 공무원들 쫓아다니는 그런 전문적인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이 들이닥친 겁니다.

이게 지난주였는데요, 경기도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 상담 기간이라고 해서 부모님들을 학교로 오라고 했는데, 초등학교 2학년 9살 애들 담임 맡은 한 교사가 50만 원을 받았고요, 예순한 살인데, 동시에 옆 반에서 예순 살 담임교사도 30만 원을 받고 있다가 동시에 단속반이 들이닥쳐서 그 자리에서 잡혔습니다.

그러니까 방법이 없어요, 현재 학교는 계속 나오고 있는데 교육청 징계위원회에 지금 올라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게 논란이 퍼질 수밖에 없는 게 말씀하신 대로 서울 중심으로 촌지를 가지고 논란이 벌어지고 상황이거든요.

<앵커>

제가 실제로 학기 초에 아이들 전체 학부모 모임이 있어서 갔어요, 학교에도 "고마운 마음 전달하려고 저희 더 곤란하게 하지 마십시오."하고 아주 강조를 하더라고요. 서울 교육청에서 이게 적발이 되면 어마어마한 보상금 주겠다. 강하게 나섰죠?

<기자>

네, 그렇죠. 촌지가 걸리면 그 돈의 10배, 신고를 하면 10배를 보상금으로 주겠다.

최고 1억 원까지, 지금 그렇게 얘기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교사 같은 경우에 만약에 '10만 원 이상 받았다.' 그러면 무조건 지금 보시는 것처럼 파면 해임, 그다음 200만 원 넘었다면 경찰 같은데 고발을 하기로 한 거예요, 촌지를 끊어보겠다는 건데, 반대로 교직원 단체 쪽에서는 "선생님을 너무 범죄자 취급하는 것 아니냐." 이러면서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어제 경기도에서 이번에 이런 일이 발생한 거니까, 서울시 기준으로 하면 이 두 사람 같은 경우 파면 대상이거든요, 이제 문제가 되는 게 조금 뒤면 스승의 날이잖아요, 서울시 교육청은 아예 선물을 주고받지 말자고 하는데, 또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정말 그래도 되나"라는 생각을 할 거고, 또 대부분 선량한 교사들도 그래서 스승의 날이 좀 부담스럽다고 얘기하기도 하거든요.

내가 너무 바라 게 아닌데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교총 쪽에서도 사실 반발하는 것 이해는 되는데 어떻게든 서로 부담을 좀, 5월이 부담이 굉장히 많은 달이잖아요, 부담을 좀 줄여줄 수 있는 차원에서 자체적인 대책을 내놓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앵커>

사실 이게 분위기거든요, 내가 안 주려고 해도 남이 주면 나도 줘여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드는 건데, 서로가 안 주고 안 받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이 확산돼야겠습니다. 그리고 이게 좀 오래된 문제이기도 한데, 보이스피싱의 일종인 것 같습니다. 전화 걸려와서 최신 스마트폰으로 바꿔 주겠다. 이런 전화 저도 굉장히 많이 받았거든요, 이거 문제가 있는 거죠?

<기자>

보이스피싱 같은 거고 보이스피싱은 아닌데, 업체들이 전화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한테도 몇몇 분들이 전화하셔서 "공짜로 바꿔준다는데 이거 바꿔야 되냐?"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그때마다 아니라고 말씀드리지만, 이게 계속 제가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절대 이거는 안 하셔야되는 겁니다.

<앵커>

요즘 사람들 웬만해서는 안 속거든요, "됐습니다." 하고 전화 끊는데, 어떻게 얘기를 하나요?

<기자>

솔깃하게 얘기를 하니까요, 그러니까 보통 2년 계약하고 전화 쓰잖아요, 그런데 2년 계약을 하면 보통 요금을 조금씩, 예를 들면 5만 원이다 그러면 1만 원씩도 깎아주고 그럽니다.

그런데 이거를 자기들이 깎아주는 것처럼 설명을 그런 식으로 하는 거예요, 요금 깎아주는 건 당연히 받는 건데, 자기들이 그냥 공짜로 받아가면 된다는 것처럼, 얘기 한 번 들어보시죠.

[텔레마케터 : (단말기) 할부금 그 밑에 요금할인이라고 딱 뜰 거예요. 요금할인을 통해서 고객님 할부금이 없어지는 거예요.]

그런데 자기들이 해주는 게 아니란 말을 쏙 뺀 거죠.

실제 계약 같은 경우는 더 막 얹어서 덤터기를 씌워서 안 좋게 계약을 해서 나중에 보면 "이게 뭐지?" 그런 결과까지 나오는 거거든요, 그래서 "당신 왜 속이냐" 이렇게 물었더니 대답이 걸작입니다.

똑같은 상담원인데 말투가 바뀌어요.

[텔레마케터 : (원래 2년 약정하면 요금할인해주잖아요?) 저도 모르겠어요. 모르겠다고요. 저도. 저한테 왜 그러시는 건데요. 이해 안되시면 하지 마세요. 안 사실 거잖아요.]

말투가 완전 돌변하잖아요, 그러니까 저 여자도 지금 자기가 속이고 있는 거 알고 있었던 겁니다.

모르고 홍보한 것도 아니고, 사실은 보이스피싱이나 진배없는 거예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나이가 좀 있는 분들이 많이 속으시는데, 기계 잘 모르시고 그러니까요, 그런데 문자나 전화로 이런 영업하는 거 거들떠보지도 마시고 물어보시고 계약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이건.

<앵커>

방송으로 이런 얘기하는 게 참 씁쓸한 데, 앞으로는 전화로 뭔가를 통보한다거나 요청한다거나 신청받는 것 아무것도 하지 마시고요, 일단 잘 알아보신 다음에 대처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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