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조업에 달러강세는 '젖은 담요'…부담 본격화

베이지북도 달러강세 충격 언급…월가 "한동안 맞바람 불가피"


미국 제조업에 대한 달러 강세 부담이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5일 발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사이 성장이 '점진적' 또는 '완만한' 수준에 그쳤다면서, 유가 약세와 지난겨울의 혹한과 함께 달러 강세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블룸버그도 15일 달러 강세로 말미암은 미국의 수출 부진을 상기시켰다.

RBS 증권의 가이 버거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강한) 달러가 미국 제조업에는 젖은 담요"라면서 "달러 가치가 지금처럼 계속 강세를 유지하면, 제조업에 대한 맞바람이 한동안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지북도 이와 관련, 12개 미국 연방준비은행 담당 지역 가운데 뉴욕과 리치먼드 등이 특히 달러 강세 충격이 컸다고 분석했다.

크레디트스위스 그룹의 뉴욕 소재 매트 데르 외환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유로·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계속 엇갈리게 움직이면서 시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달러 강세와 유로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달러 가치는 미국 산업 생산이 지난달 예상보다 더 위축된 것으로 15일 발표된데 자극받아 이틀째 하락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이날 오후(현지시간) 0.4% 하락해 1,194.73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달러 강세 기조가 여전한 시장 중론임이 거듭 확인됐다.

BNP 파리바의 뉴욕 소재 로버트 맥아디 전략·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여전히 달러 상승 관측이 대세"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외의) 주요 중앙은행들이 자국 통화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화 절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맥아디는 "이 추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라면서 "이는 달러 절상 압박 가중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올해 들어 약 30개국이 경기 부양 프로그램을 가동시켰음을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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