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히로시마공항 사고, 하강기류 탓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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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여객기 162편이 일본 히로시마 공항 활주로를 이탈할 무렵 사고지점 일대의 시계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14일 오후 8시쯤 천8백 미터를 넘었던 활주로 부근의 시계는 사고가 난 오후 8시5분쯤 300에서 500미터로 급격히 좁아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히로시마 공항은 이번 사고기처럼 활주로 동쪽으로 진입하는 경우 활주로 부근 시계가 천6백 미터 이상이 돼야 착륙할 수 있도록 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착륙 시도 당시 착륙을 할 수 있는 기상 상황이었는지, 조종사가 어떤 판단을 했는지가 사고 원인 및 책임소재 규명에서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 일본 운수안전위원회는 사고기가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면서 활주로 3백 미터 전방에 있는 6미터 높이의 전파 발신 시설에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전에 이 시설을 통과하며 착륙한 다른 항공기는 고도 30미터 이상으로 통과했다는 점에서 사고기는 비정상적으로 저공 비행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승객은 "착륙 전 기체가 크게 흔들리더니 갑자기 고도를 낮췄다"고 증언했습니다.

요미우리 신문은 착륙하기 약 10분 전인 14일 오후 7시55분쯤 좌우 날개가 심하게 흔들리고, 3차례가량 급강하와 급상승을 반복하는 등 기체에 이상이 있었다는 승객 증언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운수안전위원회는 아시아나 여객기가 활주로 진입 때 비정상적으로 낮은 고도로 비행한 경위를 조사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위원회는 한국인 기장과 부기장으로부터 당시 상황에 관한 설명을 듣고 기체에서 비행기록장치 등을 회수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저공에 깔린 구름 때문에 기체가 착륙 전 통상보다 고도를 더 떨어뜨렸거나 국지적 난기류에 휘말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울러 사고기가 보통의 다른 항공기와 달리 착륙 때 활주로 동쪽으로 진입함에 따라 공항의 정밀계기착륙장치가 대응하지 못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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