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부인 힐러리 대선 언급 극도자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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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관련 언급을 극도로 자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전날 밤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한 난소암 후원 행사에 참석했다.

힐러리가 지난 12일 두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후 공개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역할론을 두고 이런저런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라 그의 등장에 이목이 쏠렸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본 행사 취재보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선 '언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난소암 후원, 경제 성장 등 온갖 주제에 대해 얘기하면서도 힐러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힐러리 대선 관련 질문이 나올 것을 의식한 듯 행사 말미에 청중들로부터 질문도 아예 받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미 정치권 일각에선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역할이 선거 전면에 나섰던 2008년 대선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막후 지원'으로 정리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 자신도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이 완전히 임박하기 전까지 내 역할은 주로 무대 뒤에서 자문을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같은 '로키' 행보는 지금 당장은 자신의 존재가 힐러리에게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클린턴 전 대통령은 달변인데다가 여전히 인기가 높아 득표력이 있지만, 본인이 너무 부각될 경우 정작 주인공인 힐러리가 가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힐러리 캠프' 내에서 제기돼 왔다.

여기에다 백악관 인턴이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 등 부정적 이미지가 자칫 힐러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엄존한다.

미 정가 소식통은 "힐러리 캠프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너무 나서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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