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날도 '성완종'…"또 거짓말" vs "거짓말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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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 셋째날인 15일 국회 본회의도 '성완종 파문'이 삼켰다.

당초 이날은 경제분야 질의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이완구 총리를 답변석에 불러내 이 총리를 둘러싼 의혹을 거론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은 이 총리의 말이 답변 때마다 바뀌고 있다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이 총리를 몰아붙였고, 이 총리는 "큰 틀에서 거짓말은 없다"고 받아치며 진실공방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 야당 의원들과 이 총리는 감정섞인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총리의 2012년 대선 지원유세 여부가 가장 먼저 도마 위에 올랐다.

정성호 의원은 "총리는 애초 혈액암 투병으로 대선에 관여하지 못했다고 하더니, 14일에는 '2012년 12월 세 번 정도 갔던 것이 기억나는데 두 번은 유세장에 갔었지만 선거에 관여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변이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의원도 "13일 오전에는 대선때 관여하지 못했다고 말했고, 이후 유세장에 있는 모습 사진이 보도되자 '유세장에 한 두번 갔지만 실제 유세는 못했다'고 했다. 미묘하게 표현이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 총리는 "정상적인 몸이 아닌 상태에서 서너차례 유세장에 갔다. 그 사실을 부인한 게 아니지 않냐"며 "요지는 중앙당 차원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또 "총리는 당시 혈액암 투병으로 선거활동을 할 수 없다고 했지만, 2012년 8월 29일에는 (언론 인터뷰에서) 건강이 돌아왔다고 말한 적도 있더라"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총리는 "제가 죽게됐다는 말을 못하니 희망섞인 이야기를 한 것이며, 정치인으로서의 자기절규였다"면서 "충청권 언론에 머리가 하나도 없는 제 모습이 보일거다"라며 병원 기록도 제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이 "(이 총리가 투병 중이라고 밝힌 시기에) 전현직 충남도의원들이 모여 쾌유 환영회도 열었다. 투병 중인 분을 모셔다 환영회를 여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추궁하자, 이 총리는 "남 얘기를 함부로 하면 안된다. 언제 어떤 입장에 처할지 모른다"고 '발끈'했다.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의 단독 회동 여부를 놓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정 의원이 "2013년 4월 보선 당선 뒤 2013년 5월 중순 중식당에서 성 전 회장을 만났다던데, 단독으로 만난 사실이 없느냐"고 추궁하자, 이 총리는 "특정 의원을 (단독으로) 만나지는 않는다"며 단독회동을 부인했다.

다만 이 총리는 "충청권 의원들을 모시고 식사한 적만 있다"면서 "보선 전에 제가 성 전 회장과 얼마나 많이 만났는가 주목하면 된다. 선거 전에 만난 적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총리는 2013년 4월 재선거 때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성 전 회장과 독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기억에 없다"면서 "사람들이 북적이는데 기억을 하겠나"라고 답했다.

또 성 전 회장이 '비타500' 음료수 박스에 돈을 넣어 이 총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 총리는 "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총리가 부인으로 일관하자 박 의원은 "그럼 성 전 회장이 목숨을 바쳐 소설을 썼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김영주 의원은 2012년 홍성 출판기념회 사진을 제시하며 "행사에 성 전 회장이 참석했다. 그 때 돈을 받았느냐"고 추궁했으나 이 총리는 "사진은 봤지만, (성 전 회장의 참석은) 기억 못한다"고 예봉을 피해갔다.

이에 김 의원이 "또 거짓말 한다"고 쏘아붙이자 이 총리는 "의원님!" 이라며 목청을 높이며 물러서지 않았다.

어떤 의원은 "이 총리가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성 전 회장 비망록에서 이 총리가 성 전 회장과 23번에 걸쳐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는 의혹에도 이 총리는 "원내대표가 소속당 의원을 만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냐"고 반박했다.

이 총리는 야당 의원들이 잇따라 자신의 해명을 '거짓말'이라고 몰아세우자 "거짓말, 거짓말 하는데, 제가 거짓말한 것이 뭐가 있나. 기억의 착오가 있을 수 있고, 줄기가 변하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거짓말을 한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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