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월세 비중 55%로 역대 최고…임대료 부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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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전·월세가구 가운데 55%가 월세로 살아 2년간 4.5%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득 중 임대료가 차지하는 비율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7월부터 석달간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해 조사한 '2014년도 주거실태조사' 전체 지표를 발표했습니다.

전국 전·월세가구 가운데 월세가구 비중은 직전 조사가 이뤄진 2012년 50.5%에서 지난해 55%로 4.5%포인트 늘어났습니다.

이 비중은 2008년 조사 이후 계속 커지며,주택실태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월세가구 비중도 44.1%에서 46.1%로 2%포인트 늘어났습니다.

이 비중도 2008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는 추셉니다.

구체적으로는 보증부 월세처럼 보증금이 1년치 월세를 넘는 보증금이 있는 월세가 늘어난 반면, 보증금이 없는 월세는 줄어들었습니다.반면 전세가구 비중은 같은 기간 49.5%에서 45%로 4.5%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월임대료의 중앙값을 가구 월소득의 중앙값으로 나눈 '가구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은 지난해 20.3%를 기록해2012년 19.8%보다 0.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임대료가 늘고 있는 데 대해, 이번 조사대상 국민의 71.7%가 임대료와 대출금 상환에 부담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월세로 사는 가구는82.3%가 부담을 느낀다고 답해 가장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고, 전세는 73.9%, 자가 주택은59% 순이었습니다.

반면 주택가격의 중앙값을 가구 연소득의 중앙값으로 나눈 '가구소득 대비 집값 비율'은 2012년 5.1%에서 지난해 4.7%로 줄었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2012과 2013년 올랐던 집값이 고점을 찍고 나서 떨어졌고 소득은 정체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집을 소유한 비율을 나타내는 자가보유율은 2012년 58.4%에서 지난해 58%로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중간 이하 소득층의 자가보유율은 저소득층이 52.9%에서 50%로, 중소득층이 56.8%에서 56.4%로 줄어들었지만, 고소득층은 72.8%에서 77.7%로 증가했습니다.

자가보유율은 떨어졌지만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마련하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2012년 8년에서 지난해 6.9년으로 감소했습니다.

만혼이 늘면서, 결혼과 세대독립으로 가구주가 되는 때가 30세에서 32세로 늘어 이 동안의 수입이 주택 마련에 투입됐다는 것이 국토부의 분석입니다.

또 금리가 낮은데다 생애 최초 구입 자금 지원 같은 요인으로 최초 주택을 가구주가 된 지 3년 안에 마련한 비율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국토부는 덧붙였습니다.

이 비율은 2012년 30.8%에서 지난해 42.8%로 늘었습니다.조사대상 가구들은 한 집에서 평균 7.7년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거주기간은 자가 가구가 11.2년, 임차가구가 3.5년으로 2012년에 비해 각각 1.3년과 0.2년 줄어들었습니다.

1인당 최저 주거면적과 화장실 설치 여부 같은 요인을 고려해 국토부가 설정한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 비율은 전체가구의 5.3%인 98만 가구로, 2012년에 비해 30만 가구 감소했습니다.

또 국민의 79.1%는 '내 집을 꼭 마련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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