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테러지원국 해제에 미국 공화당 "끔찍하다" 맹공

루비오 상원 의원 "북한 무기 밀매 도와주는 나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기로 한 데 대해 공화당의 대선 주자들은 강력히 반발했다.

14일(현지시간) BBC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이날 백악관의 결정에 대해 "끔찍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쿠바계 히스패닉이지만 공화당 외곽 극우 강경조직인 티파티 소속인 그는 "쿠바는 여전히 테러지원국"이라며 "30년 전에 뉴저지에서 경찰관을 살해한 사람을 포함해 미국의 탈주자들을 숨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유엔의 제재를 피해 북한의 무기 밀매를 도와주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공화당의 또 다른 예비 대선 후보 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도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결정이 "일방적으로 협상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며 반발했다.

그는 오하이오 상공회의소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너무 많이 나아가는 바람에 오히려 쿠바의 자유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인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도 "미국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기 전에 쿠바는 기꺼이 변화하는 모습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은 "의회의 의견을 묻지 않고 카스트로 정권에 가까이 다가갔다"며 검토 과정이 성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를 전면 해제하는 내용의 '대(對)쿠바수출자유화법'(FECA)을 발의했던 제프 플레이크(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는 것은 한참 전에 했어야 할 일"이라며 백악관의 결정을 지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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