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창출 기여했는데…" 성완종의 2012년 대선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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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의 핵심 인사들에게 '대선 자금'을 건넸다고 주장하면서 그 시점에 당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성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친박계 핵심 인사들에게 구명 운동을 벌이면서 본인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혼신의 힘을 다했는데도 이명박정부를 겨냥한 자원외교 비리 기획수사의 첫 번째 타깃이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습니다.

2012년 선진통일당 소속으로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에서 19대 초선으로 당선됐던 성 전 회장은 대선을 두 달가량 앞둔 2012년 10월25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가 양당 합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선진당 의원에서 새누리당 의원으로 당적을 옮기고 박근혜 후보 캠프에 합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 전 회장이 선진당 측 창구 역할을 맡아 합당과정에서 기여했다는 데는 주위 사람들의 이견이 없습니다.

당시 선진당 원내대표였던 성 전 회장은 새누리당 측 '카운터파트'였던 서병수 당시 사무총장과 합당 실무 협상을 하는 등 막후 교섭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성 전 회장은 합당 이후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직함을 부여받았습니다.

선진당 배려 차원에서 주어진 '명예직'이나 다름 없었지만, 성 전 회장은 합당 이후 새누리당과 별도로 움직이던 선진통일당 세력을 조직화해 힘을 보탰다고 합니다.

충청권의 한 새누리당 의원은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이 당시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충청권 표심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며 "합당 자체로 대선에서 분명 나름대로 큰 기여를 한 것은 맞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충청권 정·관계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충청포럼'의 회장이자 '서산장학재단'의 설립자였던 성 전 회장은 본인이 그간 다져온 충청권 인맥을 가동해 선거 운동을 자발적, 열성적으로 도왔다는 게 주위 사람들의 설명입니다.

성 전 회장이 '메모'에 포함된 친박계 핵심 인사들에게 '대선 자금'을 건넸다고 밝힌 때가 그가 선대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던 바로 이 시점이기도 합니다.

성 전 회장은 그러나 특정 계파로 분류되는 인사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로, 여야를 불문하고 폭넓게 인맥 교류를 해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충청권 기업인 출신의 성 전 회장은 2003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특보단장을 맡아 김종필(JP) 총재를 보좌하며 'JP 수족'으로 알려지기도 하는 등 2000년대 초반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2007년에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를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17대 대선에서 이명박(MB) 후보가 당선된 직후 대통령직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과학비즈니스벨트 태스크포스(TF) 자문위원을 맡아 한때 'MB맨'으로 지칭되기도 했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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